그래도, 사랑 - 언젠가 너로 인해 울게 될 것을 알지만
정현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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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라디오 방송 작가 정현주의 사랑 에세이 <그래도, 사랑>이 예쁜 새 옷을 입고 재출간되었습니다! 고려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정현주 작가는 20년 이상 인기 라디오 방송 작가로 활동하였는데요, MBC <별이 빛나는 밤에>, <꿈꾸는 라디오>, KBS <최강희의 야간 비행>, <장윤주의 옥탑방 라디오> 등의 작가로 대중들 사이에서 유명하죠. 지금은 "북스리스본" 책방을 운영하며 낭독회, 북토크 등의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목차는 사랑의 시작부터 이별 그리고 그리움까지 사랑을 하는 순서대로 되어 있는데요,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그리워하고 다시 만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책의 구성은 한 제목마다 사랑에 대한 짧은 이야기 한 편과 이어서 영화 속 사랑 이야기 한 편이 엮어져 나오는데, 책을 읽는 내내 마치 라디오 방송의 사연을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감동받은 에피소드 한 편을 제 목소리로 낭독해 보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 사랑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작가가 라디오 사연처럼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와 영화 이야기들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사랑의 온기로 인해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사랑에 빠지는 순간부터 사랑이 변하는 과정, 그리고 이별과 그 이후의 그리움까지 모든 사랑의 과정과 모양들을 순서대로 보여줍니다. 돌이켜보면 저에게 사랑은 언제나 어려운 존재였습니다. 그래도 좋았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힘든 시간들을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사랑 때문에 많이 울기도 했지만, 내 마음의 깊이를 넓혀 준 것도 사랑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인간은 혼자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서로 사랑하게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No man is an island. 어쩌면 세상이 너무 악해져서 사랑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자꾸 희망을 품게 합니다. 나를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는 사랑이 가능하다는 것을. 책 제목처럼 "그래도 사랑", "다시 (열렬히)사랑"하게 될 날이 오기를 기다려 봅니다.




깊어져요, 우리.
시간과 함께 낡아지지 말고. - P91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떤 말로 이 마음을 전할까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문제에 대한 가장 좋은 해결책들은 보통 아주 간단합니다. ‘보고 싶다‘, ‘사랑한다‘는 말로 충분합니다. 너무 많은 생각은 사랑을 망칠 뿐이에요.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서 셀리느가 말했죠. "신은 너와 나 사이에 있어." 사랑 또한 그렇습니다. 둘이 만들어가는 것인데 홀로 상대의 마음을 예측하며 두려움을 키워갈 필요가 없죠. 용기를 낸다면 헛된 고민으로 흘려보낼 시간에 함께 사랑을 할 수도 있을 텐데 말이에요. 좋은 사랑은 복잡한 말로 시작되지 않습니다. 복잡한 방식으로 오지 않습니다. 사랑 앞에서 심플해지는 지혜와 편안해지는 용기가 함께하길 바라요. - P40

사랑이 쉽지 않은 것은 우리 모두 상처받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자신의 상처와 화해하세요. 스스로를 안아주세요. 잘할 수 있을 거예요. - P322

결혼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질문합니다. "이것이 진짜 사랑이 맞을까?" 그 질문에 대해 답해주고 싶은 말은 결혼은 죽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결혼은 연애와 다르지만 연애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서로를 조율하며 가는 과정이니까요. 조율의 과정을 즐기면 연애와 같을 테고, 조율을 포기하고 대립하면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흡사 ‘죽음 같은 결혼‘이 되겠죠. 어느 쪽의 삶을 할 것인지는 선택의 문제겠지만 어쨌거나 저는 ‘결혼은 평생 가는 연애‘라는 말이 참 좋네요.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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