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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옆에 직업 옆에 직업 - 생생 직업현장 들여다보기 ㅣ 교실 밖 지식 체험학교
파트리시아 올 지음, 권지현 옮김, 세바스티엥 무랭 외 그림, 김나라 감수 / 미세기 / 2009년 4월
평점 :
신기하고 재미있고 유쾌한 직업관련 책을 만났다.
표지와 책 내부에 삽입된 삽화들을 보니 모든 사람들이 제각기 바쁘게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마치 짐캐리 주연의 영화 [트루먼 쇼]의 한 장면을 연상시킬 정도로 커다란 그림 안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 직업이 다르다는 것~~
아이와 어른 모두 즐겨 읽을 수 있는 직업에 관한 이야기. 그것이 바로 이 책 [직업옆에 직업옆에 직업]이다. 빨간 표지와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인상적인 책.
책에는 총 230가지의 직업이 소개된다.
눈을 감고 이 세상에 있는 직업의 종류를 말하라고 누군가 나에게 시키면 솔직히 수십여개정도 간신히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230여가지라니...정말 다양하고 많기는 하구나 싶은게 아이들의 미래 설계에 많은 도움을 줄 좋은 책임이 분명했다.
흔히들 직업이야기를 하면 좀 딱딱하고 전문적인 분위기라고 예상하기 쉽고, 어떤 특정 직업을 설명하는 글을 대하더라도 그 배경이나 관련 지식이 없이는 이해하기 힘든 경우도 많다. 나 역시 예전에 Tv 주인공의 직업이 너무 독특해서 관심이 많았던 적이 있었다. 물론, 드라마 상의 주인공을 묘사하다보니 좀 더 멋있게 부풀려진 면도 없잖아 있었겠지만 직접 찾아본 소개글은 너무도 형편없어서 실망한 적이 있었다. 교육기관이나 자세한 설명없이 교과서처럼 짧게만 요약된 글을 읽으니 가지고 있었던 흥미조차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확실히 재미가 있다. 물론 아동도서이다 보니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겠지만 어른들이 읽고 상상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는 사실이 즐겁기만 하다. 아이와 함께 손으로 꼭꼭 집어가며 이 사람의 직업은 이건데 이런 일을 하는구나라며 자연스럽게 대화도 오고가고, 나도 몰랐던 직업을 이 책에서 공부할 수도 있었다.
게다가 생생한 직업현장을 다녀온 느낌이 들었던 점은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의 24시간을 짧은 여러컷의 만화로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한눈에 보아도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고 머릿속에서도 쏙쏙 정리가 잘 되는 것 같았다. 이 외에도 좀 어려운 분야의 직업편에서는 직업용어를 설명한다든지, 이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혹은 그 분야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사람의 소개를 비롯해 정말로 여기저기 볼거리들이 가득가득한 책이었다.
언젠가 조카가 나에게 선장에 대해 물은 적이 있었다. 언뜻 생각난 답은 배를 조종하고 지휘하는 책임자라는 식으로 간결하게 얼버무리면서 이야기했는데 아이는 더 자세한 대답이 듣고 싶었던 눈치였다. 하지만, 나 역시 그 분야는 문외한인지라 더 자세히 설명해주고 싶어도 배경지식이 없다보니 난감하기만 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 이 책을 보면서 혹시나 싶어 찾아본 선장편에서는 역시나 좀 더 자세한 설명과 함께 노마라는 유조선 선장의 하루일과가 그림으로 잘 표현되고 있었다.
이 책, 아이와 함께 꿈을 키워나가고 상상하기에 딱 좋은 책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