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생각의 출현 - 대칭, 대칭의 붕괴에서 의식까지
박문호 지음 / 휴머니스트 / 200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때가 있을 것이다. 평소에 어떤 의문점을 가지고 있다기 보다는 어느 날 갑자기 삶과 죽음, 생성되고 소멸되어지는 생명현상에 문득 눈을 돌리게 되고 인간본연의 모습을 잠깐씩 탐구해보고 싶어질 때가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나의 경우 철저히 인문, 사회학적으로 편향된 지식을 축적하고 사고를 해오다 보니 이런 질문과 물음에 대해 철학적, 문학적 사고는 가능해도 자연과학적 사고는 어렵기만 하다. 자연과학은 무조건 어렵기만 할 것이라는 편견도 나의 인문학적 성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다가 우연치 않은 기회에 [뇌, 생각의 출현]이라는 책을 읽고 새로운 세계를 경험했다고나 할까? 물론 이 책이 쉽다는 말은 아니다. 그렇지만 쉽고 어렵다의 이분법적인 판단을 하기보다는 이 책 자체가 사유할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하고 상당히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사실을 밝히면서도 철학적인 접근도 배제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인문학과 자연과학으로 분류되기 보다는 이 둘을 합쳐 통합적인 지식과 배경을 통해 하나의 이론을 재정립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이론이란 인간이 인간으로 더 잘 ‘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뇌의 작용과 ‘생각한다’는 과정을 탐구함으로써 ‘나’를 알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의 이 이론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물리학, 양자역학, 자연과학에서 인문학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방대하고 깊은 지식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준다. 생각은 진화적으로 내면화된 움직임이며, 상상속의 움직임이 바로 우리의 사고작용이라는 정의를 내린다. 즉, 세포의 집합적인 활동으로 의식이 생성되고 이것이 또한 뇌의 활동이 되고 ‘나’는 존재하는 것이다.

 

 또한, 역사적으로 무수한 자연현상들이 대칭과 대칭의 붕괴의 과정을 통해 업그레이드 되었듯이 인간의 생각 역시 이 과정을 통해 확장되고 깊어질 수 있다고도 언급하는데 실제로 이러한 시스템이 반복적으로 수행되면서 창조적인 인간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는 말이다.

 

이렇게 저자는 뇌를 통한 인간의 ‘사고 활동’을 다양한 학문적 접근을 통해 객관화시키고 있다. 즉, 우리가 스스로 대칭을 파괴하고 또 다시 그 대칭을 찾아가는 일이 모두 의식의 출현이요, 이러한 근간위에서 인간은 창조적인 주체로 재탄생되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의 독창적이면서 통합적인 지식의 발현으로 탄생한 이 책이야말로 그가 말하는 창조적인 인간의 발전모습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더불어 이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의 인간상임이 분명할 것이다.

신비하고 놀라운 생각의 출현과정을 알고 싶고, 생각의 대칭을 깨어 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꼭 읽어봐야 할 보물 같은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