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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 -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김난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수많은 단어 중 내가 자주 쓰고 좀 더 자주 들여다보는 단어중 하나가 ‘청춘’이라는 말이다.
이제는 어느 정도 청춘을 지났다고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그 지나간 청춘이 너무 그리워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매일같이 그 단어가 맴돈다.
청춘을 정의하는 무수히 많은 말들이 있지만 이번에 만난 이 책의 제목처럼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도 그때는 그렇게 아팠으니까.
하지만 내 주위에는 아무도 아프지?라고 이야기 해주는 이가 없었다. 대부분 얼마나 좋니? 두려울 게 뭐가 있니? 앞날이 창창하구나...와 같은 이야기들 뿐이었다.
그러나 난 그 시절 참 많이 아팠다. 두려울 게 뭐가 있냐는 말이 무색하게끔 인생의 선택지 앞에서 하나하나가 너무도 두렵고 무서웠다. 얼마나 좋니라는 말에 씁쓸한 미소를 날릴 정도로 온 마음으로 좋았다고 느껴본 적도 없었다. 다만, 남들이 내 나이 때는 좋은거라고 하니까, 그렇게들 이야기해서 보니 딱히 나쁜 것도 없는 것 같으니까 소극적으로 수긍했을 뿐이다. 아니, 대학생이 되어 만끽한 그 자유스러움 하나만으로도 아픔이 상쇄되는 거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 책의 저자는 대학에서 학생들과 가장 가까이서 호흡하고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를 해서인지 요즘 젊은이들의 마음을 참 잘도 이해하는 구나 싶다. 게다가 ‘어른’성인들이 처음부터 무엇이든 가르치려드는 어조도 아니고, 두 팔 벌려 꼭 안아주고 나서는 자 이제 울음 뚝 그치고 앞일을 생각해보자, 네가 아픈 건 당연하니까 그 아픔을 어떻게 치유하고 상처를 봉합할 것인지 함께 고민해보자라고 다독여주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그 수많은 아프다는 청춘들이 이 책에 열광하는 건가 보다.
벌써 몇 주간 서점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다는 유명세도 있고 해서 책의 제일 앞면을 펼쳤더니...맙소사!!! 지난 5월 2일에 무려 246쇄를 발행했다는 숫자가 눈에 들어왔다. 출간 석 달만에 50만부를 훌쩍 넘기고도 1위 자리에서 내려올 기미가 보이질 않으니 이런 추세라면 100만부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의 인생 강의에 이렇게 감동하고 위로받는 것일까?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저자야말로 내 전처를 지나간 인생선배가 맞구나라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기 때문은 아닐는지. 그도 암울하고 어두운 청춘의 터널에서 고뇌하고 갈등하고 아파하였지만 그때의 그 아픔 때문에 지금 비상할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왜 요즘 청춘들은 눈앞의 단기간에만 열중하는지 앞으로 얼마나 긴 장기 레이스가 기다리고 있는데 지금 당장 뭔가 결론이 나지 않으면 큰일 나는 것처럼 조급해하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워한다. 특히나 혼자 있지 말라는 말 너무 공감된다. 너나 할 것 없이 홀로 있는 시간이 너무 많아진 요즘이다. 함께 있어도 사람이니까 외롭다는 말도 있는데 혼자인 청춘들은 얼마나 외롭겠나?
그의 말처럼 이어폰 빼고 컴퓨터 끄고 세상 속으로 몸을 던져 보는 건 어떨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을지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내 인생에도 요리처럼 레시피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적당한 레시피를 주변에서 발견하는 건 어렵지 않다. 수많은 요리를 해 온 경험자들이 저마다의 요리 레시피를 작성하고 가르쳐 주었듯이 인생 역시 앞서간 많은 선배들의 레시피를 배울 수 있을테니까.
그렇지만 명심하자. 결국 그 레시피를 완성하는 사람은 나라는 절대 진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