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2 - 방송에서 못다 한 불편한 진실
안병수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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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언제부터 우리가 이런 먹거리까지 신경쓰게 된걸까?
불과 몇십년 전만해도 먹을게 없어서 남의 나라 원조를 받고 그저 자식들 배 안 곯고 공부 시키는 것을 지상 최대의 과제로 삼았던 부모님 세대가 여전히 살아계신다.
그런데 이제는 넘쳐나는 음식이 있건만 정작 먹을 수 있는 건 얼마 안된다. 이름도 어려운 갖가지 색소와 첨가물들로 포장된 정체불명의 먹거리들이 우리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어 참으로 아이러니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이다.
나는 이 책의 1편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출간과 동시에 대단한 반응을 불러왔나보다. 저자는 이 책의 표지에 방송에서 차마 하지 못했던 말들을 쏟아냈다고 했는데 실로 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경악하고 놀라는 이야기들이 참으로 많았다.

책에 의하면 불과 10분전에 내가 마신 다방커피는 정체불명의 화학물질로 나의 심혈관 기능을 위협하고 점심시간에 밥과 함께 맛있게 먹었던 햄은 아질산나트륨이라는 발암물질을 가지고 나의 헤모글로빈을 파괴하는 중이었다. 늘 곁에 두고 무심코 즐겨 먹는 이 모든 것들이 다 나에게 해로운 음식이라니 참으로 씁쓸한 기분이다.
게다가 이제는 화학조미료에 길들여진 입맛 덕에 강렬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은 입에서부터 거부감을 느끼게 되니 쉽사리 이 음식들을 바꾸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기로에 서 있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이러한 음식들이 우리에게 각종 성인병과 암을 유발시킨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면역력 자체를 약화시킨다는 사실에 더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면역력은 우리 몸을 외부의 각종 바이러스로부터 지켜주는 가장 기본적인 방어시스템인데 이 체계가 약해지거나 무너진다는 것은 아주 작은 병의 공격조차도 막아내지 못한다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
저자는 설탕대신 비정제당을 사용하고 천연재료를 넣어 만든 음식을 먹으라고 한다. 또한 천연버터를 먹고 믿을 수 있는 생육을 구입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도 이야기 했듯이 비정제당의 경우는 국내에서 생산조차 되지 않고, 몇 몇 식품은 시장의 2%내외이기 때문에 구입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한 믿고 구입한 생육이 수입산이나 항생제 투성이의 제품으로 판명난 경우가 너무도 허다하다. 책 전반에 걸쳐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한 무시무시한 정보를 세세히 까발린 것에 비해 그 해결책은 너무도 미비하다는 점이 많이 아쉽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이야기 하지 않았으면 인식조차 하지 못했을 많은 부분들을 알려주려고 노력한 저자에게는 마음속으로 무한한 지지를 보내고 싶을 정도이다. 더불어 앞으로 더 파헤치고 분석해서 우리에게 잘못된 정보들을 바로 잡아주고 각성시켜주는 일을 계속해 주었으면 하고 바래보기도 한다.

이제 먹거리는 취사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조금씩 더 깐깐하고 똑똑한 소비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그럴듯해보여도 소비자가 외면한 제품은 시장에서 결코 살아남을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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