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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램지의 불놀이 - 슈퍼 쉐프 고든 램지의‘핫’한 도전과 성공
고든 램지 지음, 노진선 옮김 / 해냄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고든 램지?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고든 램지라는 이름이 낯설어 크게 호기심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러나 잠깐 읽어본 몇 줄의 소개말 - ‘축구 선수 출신의 풋내기 요리사가 미슐랭 쓰리 스타의 최고 쉐프로 성장했다’ - 을 본 후에는 이 책을 펼쳐보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얼마 전 미슐랭의 최고 쉐프들을 인터뷰한 책을 읽었기에 그 위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고 있었는데, 그 책의 스타 쉐프들은 모두 집안 대대로 요리사 집안이거나 제대로 요리학교를 졸업한 그야말로 요리사의 코스를 정석대로 받아 성공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고든 램지’는 축구 선수 출신으로 성실함과 열정 하나로 인생 대역전을 펼쳤으니 그 과정이 너무도 궁금해 첫 페이지를 넘겼고 뭔가에 홀린 듯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그는 한마디로 항상 최고가 되고 싶은 승부사였다.
축구 선수였을 때에도, 축구장이 아닌 주방에서 아무 것도 모른 채 일을 시작했을 때에도 그는 오로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자 했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에게서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로 가득했기에 하루 17시간의 노동도 감내하면서 앞만 보고 달렸고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 오베르진이라는 작은 식당의 쉐프가 되어 주방을 맡으라는 제안을 받았던 것이다. 생각해보라, 어느 누가 이렇게 열심히 한 눈 팔지 않고 달려가는 사람을 눈여겨보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렇게 첫 기회를 잡은 램지는 성공적인 스타트를 시작으로 곧 사업적 수완이 뛰어난 자신의 장인과 함께 부와 명예를 가져다 준 지금의 레스토랑 신화를 만들어 갔다. 물론 훌륭한 요리 실력을 발휘했다고 해서 그에게 항상 성공이 따랐던 것은 아니었다. 1년이 안돼서 문을 닫는 레스토랑이 있었는가 하면 어느 날 갑자기 세무조사의 습격을 받고 엄청난 돈을 국세청에 납부한 뒤 항상 회계장부는 철저히 기록해 두어야 한다는 값비싼 교훈을 배우기도 한다.

[고든 램지의 영국 런던에 위치한 레스토랑]
이렇게 그의 인생에 예견하지 못한 고비가 있을 때마다 그는 허둥대며 좌절하기 보다는 오히려 더 늦기 전에 배울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러한 여러 번의 실패 속에서도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주변에 유능한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겸손함도 보인다. 즉, 이 책은 그가 처음 요리사의 길을 들어서면서 현재 스타 쉐프로 성장하고 고든램지라는 핫 브랜드를 가지기까지의 과정을 매우 자세하게 말해주며 더불어 그가 인생을 즐기는 방법과 꿈을 향한 열정은 물론 목표를 향해 포기하지 않고 질주하는 삶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다만, 안타깝게도 요즘 그의 레스토랑이 적자에 허덕이며 파산 직전이라는 매스컴의 소식이 들리지만 그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성공에 대한 믿음, 그리고 요리에 대한 지치지 않는 열정에 있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가끔씩은 목표를 너무 높게 잡아 실패하기도 하지만,
하늘의 별을 따려는 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p.15
이 사람이 바로 오늘 내가 이 책에서 만난 고든 램지였다.
그리고 나는 믿는다. 머지않아 전보다 더 활활 타오를 그의 불놀이가 시작되리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