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내가 잊고 있던 단 한 사람
정채봉 지음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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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을 말이 아닌 사진으로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것저것 군더더기 없이, 과장된 표현 없이 순수한 그 찰나의 느낌을 그대로 찍어낼 수 있다면 말이다.
오늘 읽은 정채봉님의 선집이야말로 정말 그런 맘이 강렬히 남아있을 정도로 두고두고 묵혀두고 싶은 글의 향기가 느껴지는 책이 아닌가 싶었다.

우리는 누군가의 자식, 부모, 직원 혹은 친구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보면 때때로 잊고 지낸 내가 생각나서 나 자신은 누구인지? 내가 나인채로 살아본 적이 있는지 되돌아볼 때가 있기도 하지만, 퍽퍽한 삶은 그런 사유의 시간조차 넉넉하게 제공하지 않는 듯하다.
정채봉님의 선집 [나 내가 잊고 있던 단 한 사람]은 이러한 때 우리에게 깊은 글의 울림과 향기로 조용히 우리 본연의 모습을 바라보도록 이끌어 주는 맑은 책이었다.

“한 가지, 자기를 알고자 할 때는 자기와 떨어져서 조용히
 자기를 들여다봐야 합니다. 자신한테 너무 집착하거나
 욕심이 생기면 물결이 흔들려서 자기의 모습은 온전히
 비치지 않으니까요.“   p. 172


이 책에는 이렇게 정채봉님의 아름다운 눈으로 봐라본 세상과 삶의 이야기들이 그득 담겨있고, 영혼마저 울리는 맑은 글귀들이 좋은 향기를 품으며 읽는 이의 마음에 평온함을 가져다주고 있었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는 작은 꽃망울의 생명체를 바라보며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해주고 자신의 투병생활을 언급할 때는 다시 태어난 이 순간, 이 하루가 얼마나 귀중한 지 깨닫고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처럼 정말 아름다운 인생을 살겠노라고 진지한 맹세를 하기도 한다. 그런 그의 마음과 믿음, 의지 속에서 우리 역시 진지한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마음속에 되새기게 되고 ‘내’가 참되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닐는지.

이렇게 그와 함께 바라본 세상은 어쩌면 이리도 투명하고 아름다운 걸까?
작고 사소한 나무뿌리 하나 마저도 소중하게 여겨지도록 하는 정채봉님의 글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금도 여전히 아늑하고 따뜻하기만 하다.
책을 읽고 나면 푸른 숲속에서 한껏 풍요로운 자연의 공기를 마시고 온 듯 투명하고 맑은 청량감이 오래도록 남아있는 것 같은 그의 메시지가 주는 힘이란...

네. 오늘부터는 그런 마음을 간직하고 매 순간 ‘나’를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누군가의 oo가 아닌 본연의 ‘나’를 한 번씩 되돌아보며 열심히 살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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