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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시효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김성기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공소시효 만료 일주일 전, 범인을 체포하기 위한 함정수사가 시작된다!
공소시효라는 말을 알고 있는가?
범죄를 저지른 후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검사의 공소권이 없어져 그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를 제기할 수 없는 제도를 말한다.
그렇다면 제 3의 시효란?
이는 체포과정을 건너뛰고 곧바로 법원에 기소해 버리는 것이다.
처음 이 부분을 읽으면서 진짜?라는 생각과 함께 너무도 흥미로운 제도라서 소재자체가 무척이나 신선하다고 생각되었다.
다만, 책에서처럼 실제로 이런 제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 하다는게 문제이다. 왜냐하면, 소재파악도 되지 않아 체포가 되지 않은 피의자를 기소한다는 것이 선뜻 이해도 가지 않을뿐더러 기소자체를 받아줄 검사와 판사가 없다는 점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총 6편의 사건이 실려 있는데 모든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짜릿한 반전과 탄탄한 구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진짜 재미나게 읽은 작품이었다.
특히나 처음부터 끝까지 휘리릭 책장을 넘기며 즐겁게 읽었음에도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단연 이 책의 제목이 된 제 3의 시효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요코야마 히데오.
나는 그의 전작을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형사 미스테리의 대가라는 말을 많이 들었었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었다.
절대 웃지 않는 1반 반장 구치키.
절대 먹잇감을 놓치지 않는 2반 반장 구스미.
절대 육감을 가진 3반 반장 무라세.
작년에 이 책을 읽으면서 한동안 일본 추리소설에 푹 빠졌던 기억이 새삼스러운데 이 책을 올해 다시 집어든 이상 또 그 과정을 답습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책의 저자가 독자의 사랑을 받는 이유를 다시 한번 확인 시켜준 최고의 작품이라고 꼽고 싶다.
이 세 반장들과 그의 부하직원들이 강력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치열한 수사와 두뇌게임을 시작하는데 진짜 이런 형사들만 있으면 강력범죄의 소탕도 그리 멀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다들 그렇게 유능한지^^.
그런데, 이 책의 특이한 점은 미스테리한 사건을 풀어나가기 위한 추리물의 전형적인 코스를 보여 준다기 보다는 사건자체는 배경이고, 그 중심은 형사들이라는 점이다.
즉, 범인이 어떤 인물이고, 왜 이런 사건을 일으키게 되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을 해결해가는 형사들의 인간 본연의 모습과 갈등이 더 부각되는 좀 별난 미스테리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미스테리 서적의 매력은 빼지 않고 넘치도록 담고 있어서 경악할 만한 강력사건들, 속도감 있는 이야기의 전개, 독자의 예상을 아무렇지 않게 뒤집어 주는 대반전의 묘미 등 흥미로운 요소등등 갖출 것은 두루 갖추고 있는 대단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