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코비 야마다 지음, 매 베솜 그림, 피플번역 옮김 / 주니어예벗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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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는 한 아이와 작은 생각에 대한 그림책이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라고 여겼는데, 아이에서 어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독서층을 만날 수 있는 요술같은 책이다. 아이도 생각하고 어른도 생각하고, 그 생각이라는 도구가 머릿속에서 생겨나고 자라고 실현되는 것은 사람에게 주어진 고귀한 가치임을 일깨워주는 그림책이다. 저자의 글은 매우 함축되어 있고 넓은 마음으로 이끌어주며, 손으로 직접 그린 것 같은 일러스트는 따뜻하고 정감이 넘친다.

 

유아와 함께 그림을 통해 생각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어린이들은 직접 책을 읽고 어른과 질문하면서 보아도 좋고, 어른도 이 그림책을 읽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이 무척 좋은 책이다. 생각이 조그맣다가 커져가는 과정과 아이의 변화되어 가는 모습은 어른인 내 자신이 지금도 계속 생각을 성장시켜나갈 수 있고, 생각은 인간이 지닌 무한한 잠재력과 창의성의 밑그림이 되어준다는 점에서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아이 적에 내 생각을 어른이 알면 꾸중을 듣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혼자서만 골똘히 생각에 빠지거나, 내 생각이 나쁜건가 여길 때가 많았다. 아마 지금의 어린이들도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그림책 속에서 생각이 함께 하자고 하는 순간마다 지지해주고 격려해준다. 함께 놀고 함께 물구나무서기도 하면서 생각에 날개를 달아줄 때 자신만의 삶뿐만이 아니라 세상을 변화해가는 커다란 힘이 됨을 배우게 된다. 생각이 내 안에서 흘러나와 온 세상으로 퍼져나갈 때, 모두의 것이 되는 위대한 지혜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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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다르게 살고 싶다 - 어떻게 살고 있는가? 어떻게 살고 싶은가?
안셀름 그륀 지음, 안미라 외 옮김 / 챕터하우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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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다르게 살고 싶다> 이 책의 저자는 가톨릭 사제이면서 현대의 영성가로 알려진 안셀름 그륀(Anselm Gruen) 신부님이다. 그동안 이름만 들어왔던 터라 이번에 ‘더 나은 인생을 위한 삶의 태도’라는 부제가 있는, 삶의 가치와 변화를 이룰수 있는 진리의 언어가 담긴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매일 삶이 주어지는 대로 살다보면 진정한 자신과의 대면을 잊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자신에게 질문하면서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이 책에서 더 나은 인생을 위한 영성의 비전을 만날 수 있다. 감사와 친절, 섬김, 인내, 평온, 만족, 너그러움, 헌신, 희망, 관대함, 용서, 지혜...이런 영적인 가치가 담긴 삶의 태도들을 익힐 수 있고 내적인 길로 안내한다. 역사 속에 현존했던 훌륭한 성인 성녀들과 교회를 넘어서 타 종교나 문화 속에서도 영적인 삶을 살았던 인물들의 경험과 실례와 말들을 통해 자신의 현재의 마음을 돌아보고 변화와 창의성을 발견하게 한다.

 

최근에 발견한 내 마음을 행복하게 만든 구절, 니체의 ‘짜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춤추는 별을 잉태하려면 반드시 스스로 혼돈을 지녀야 한다.’ 이 말 속에 나오는 혼돈이란 아마도 스스로에게 해보는 질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춤추는 별을 잉태한다는 것이 책의 제목인 <지금과 다르게 살고 싶다>와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살고 있는 물질문명이 주도하는 세상에서 자신의 진정한 가치관을 정립하면서 살기 위해서는, 영적인 가치들과 조용한 자신과의 만남은 필수라는 생각을 한다.

 

이 책에서 인생을 만드는 수많은 태도 중에서 나는 특별히 신중한 태도와 경배하는 태도와 감사하는 태도를 유심히 보았다. 배우고 싶고 그렇게 되고 싶은 영적인 보석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사제의 길을 걷게 된 성 베네딕도 수도원의 창시자인 베네딕도 성인은, 수도사가 수도원의 모든 사물을 신중하게 다루어야함을 강조하였다고 한다. 모든 것은 신성의 현현이며 신의 영이 깃들어 있는, 신의 선물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한다. 천년도 더 넘은 시간 속에서 베네딕도 성인이 준 이 가르침은 현대인들에게도 참으로 필요한 영적인 가치라고 생각한다. 넘치는 풍요와 물질의 세상에서 나는 좀 더 소박해지고 사물 하나하나를 ‘신중한 태도’로써 대하고 싶고 그 속의 가치를 발견하고 싶다.

 

경쟁과 성공을 향해 달리게 될 때 주변의 가치를 놓치기 쉬운 것 같다. ‘경배하는 태도’는 신성을 신성으로, 사람을 사람으로, 자연을 자연으로 인정하는 영적인 보석이다. 판단이나 생각이 개입되지 않는 내면의 고향으로 회귀한다는 말일 것이다, 근원으로의 회귀는 모든 것을 저절로 존중하고 자비와 사랑의 마음을 내게 될 것이다. ‘감사하는 태도’는 자신을 사랑하기 힘들거나 삶의 에너지가 낮아질 때 행복해지기 위한 항상 지녀야할 태도이다. 평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실천할 때, 감사는 밝고 긍정적인 삶의 보석이 될 것이다. 그 외에도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삶의 태도들을 묵상하면서 그 보석들의 빛을 향유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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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
베른트 하인리히 글.그림, 정은석 옮김 / 더숲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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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연 다큐멘터리와 여행에 관한 TV 프로그램을 보는 편이다. 늘 주변에서 누리고 살던 익숙한 것이 놀라운 경이로 다가옴을 자주 느낀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생물학자이자 자연주의자인 베른트 하인리히의 <홀로 숲으로 가다>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자연에 대한 탐구와 숲의 생명체와 변화를 볼 수 있는 자연 생태 에세이다. ‘숲’, ‘홀로’라는 단어에 이끌렸고, 숲을 상상하면 평화롭고 고요해진다. 이 책에서 무한한 생명의 원천이 되는 자연과 그 속에서 아무렇게나 존재하지만 변화와 경이로운 숲을 보게 된다.

저자는 미국 동북부 메인 주의 어느 숲 속에서. 직접 만든 통나무 오두막집에서 자발적으로 문명의 혜택을 누리지 않고 전기와 수도도 없이 생활하는 생물학자이다. 뒤영벌 연구와 큰까마귀의 사회행동 연구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였다고 한다. 25년 동안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은 바로 숲으로 가는 것임을 깨닫고 숲에서의 삶을 선택하게 된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세상을 탐험하려는 순수한 열망을 품고 숲으로 들어간다.

자연 그대로의 삶이 펼쳐진 이 책은 독자로서 부러움과 한없는 배움을 느끼게 된다. 매일 대하는 컴퓨터 인터넷 휴대폰, 눈에 보이지 않는 정보망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라면 한번쯤, 그 몇 번이라도 이 책에서 나오는 자연의 언어들이 주는 진정한 행복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지금 당장 숲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자신의 삶 속에서 좀 더 자연에 가까운 삶을 보호하고 실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차례는 재미있다. 여름 가을 겨울 봄으로 구성되어 있어, 신나고 찬란한 여름 숲의 이야기 속으로 먼저 빠져든다. 나를 설레게 하는 언어들,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생명 가득한 숲의 이야기에 매료된다. 숨을 크게 들이 쉬면 피톤치드 냄새와 연두색, 초록색 향연의 숲이 보이는 것 같다. 매순간이 신기하고 신비로운 하늘과 땅의 선물들이 가득 차 있음을 숲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땅 위의 이끼와 지의류, 꽃과 나무, 곤충, 양서류, 날짐승, 야생동물까지.

저자는 연구 대상 까마귀 잭과 오두막에서 살면서 각종 새들과 나비들 곤충들과 바람 햇빛 나무들과의 삶을 구체적이고 생동감 있게 펼쳐 놓고 있다. 이런 숲속 생명체들이 고요한 침묵 속에 놓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책을 통해 숲의 소리가 얼마나 생동감 넘치는지를 알게 된다. 자유롭게 숲 속 자연과 만나고, 나의 발이 가 닿는 대로 걷고 뛰며, 숲에서 이루어지는 작은 것 하나하나에 주목하고 귀를 기울이는 삶. 숲 속 생활은 늘 주위를 세심히 관찰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발견해나가는, 생명이 역동하는 삶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다.

숲 속의 생활에서 최고의 즐거움을 발견하고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면서 생각에 잠기기도 하면서, 공존과 느린 삶의 가치가 얼마나 인간에서 적합한 속도인지를 생각해 본다. 디지털 시대에 우리는 너무 물질문명에 길들여져 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오랫동안 이 책으로 상상하고 생각하면서 나도 숲으로 가는, 숲이 되는 삶을 지금부터 실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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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시크릿 독서 노트 - 가슴으로 읽고 손으로 남기는
이권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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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시크릿 독서 노트>는 책을 읽은 후, 마음에 남은 아름다운 추억을 기록하는 독서노트이다. 자신만의 신비스럽고 비밀스런 공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동안 남과의 관계 속에서 남에게 보여지기 위한 글을 쓴 것이 대부분이었다면, 이 독서 노트는 나 자신의 감동이나 정서를 자신을 위해 쓰고 기억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디지털이 주도하는 세상을 살면서, 기계나 차가운 금속성이 지배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만 같다. 그런 때에 이 독서 노트는 아날로그의 순수와 정감과 낭만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나의 느낌과 책의 내용을 손으로 직접 옮겨 적고 외워보기도 하고, 시간이 지난 후 다시 기록을 읽어볼 수 있으니 아날로그가 새롭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그동안 나를 성장하게 해준 무수한 책을 읽었지만, 남에게 보여주고 제출하기 위한 서평이나 독후감이 대부분이었다. 정작 내 마음 속에 남은 감동이나 즐거움은 남에게 보여주기 부끄럽거나 자신이 없어서 머릿속에서 맴돌다가 사라지거나, 대부분은 아무렇게나 적어둔 메모지가 없어지기 일쑤였다. 저자는 독서하고 손으로 기록해보라고 한다. 자신이 독자이면서 또한 한 사람의 작가가 될 수 있다고 격려한다.

 

그동안 당연하게 흘려보낸 나의 감동과 느낌을 50편의 책의 내용을 담을 수 있는 <마이 시크릿 독서 노트>에 차곡차곡 써보려고 한다. 이 독서 노트의 핵심과 장점은 책 한 편당 4페이지의 정보를 담을 수 있다는 점이다. 나의 느낌과 생각을 기록하는 질서의 공간, 감동적인 문장이나 내용을 필사하는 초서의 공간, 책을 조망하는 개요의 공간, 책 전체에 대한 감상을 적는 리뷰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언젠가 법정스님의 수필에서 세상에서 단 한권의 책을 선택하라면 어린왕자와 화엄경을 선택하겠다는 글을 읽은 후 화엄경이 무슨 책인지 궁금했다. <마이 시크릿 독서 노트>는 50편의 책을 담을 수 있는데, 화엄경은 80권이어서 이 독서노트가 차고 넘칠 것이다. 나의 기나긴 공부를 위해 이 독서 노트가 꼭 필요하고 꼭 완성해보고 싶다. 화엄경에 대한 독서도 미루기만 하다가 이 독서 노트를 접하고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무척 예쁜 마이 시크릿 독서 노트에 나의 공부의 결과물을 담아서 다른 독자들과도 공유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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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
박완서 지음, 이철원 그림 / 열림원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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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 이 책은 1996년부터 1998년까지 가톨릭 서울교구의 주보에 실린 작가 박완서님의 글로서, 3번째의 개정판이라고 한다. 저자는 <빈방>에서 끊임없이 신에게 질문하고 마음속 의문들을 독자들을 대신해 풀어나간다. 그 주일의 복음을 묵상하고 쓴 글이어서 신약성서 중에서 잘 알려진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어, 굳이 신자가 아닌 독자들도 잘 이해할 수 있는 복음서의 구절들이 인용되어 있다. 2천 년 전에 쓰여진 성서를 범접할 수 없는 거룩함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삶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예화로 묵상한 글들이어서 무척 친근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저자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놀랍고 황홀한 순간’에 사마리아 여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사도 요한이 남긴 이 글에는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인간에 대한 고귀한 사랑이 담겨있는 것 같다. 당시에 천하고 볼품없는 여인으로 살고 있었던 한 여성에게 그리스도가 물을 청하였고,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내면의 생명수를 사마리아 여인은 선물 받게 된다는 내용이다. 저자는 이 사마리아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예수라는 인물의 인성과 신성이 동시에 구현되는 아름다운 장면으로 보고 있고, 천국이 있다면 그 사랑이 천국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참으로 좋은 달’ 5월의 성모성월에 가족들, 나아가 존재하는 모든 이들에 대한 감사와 충만함으로 마음이 항상 열려있게 해달라는 저자의 기도를 통해, 나도 주변의 모든 존재에 대해 새롭게 감사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다. 저자는 아프리카 오지를 여행하면서 사람들이 겪는 고통에 대해 생각한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명이 배불리 먹은 이야기를 통해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라는 말속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우리 자신이 내어놓고 베푸는 삶이 바로 기적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저자는 북한 동포들에게도 따지지 말고 우리가 그런 기적을 행하자고 하였다. 통일이라는 큰 기적을 이루기 위해 작은 기적부터 실천해가야 함을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이 책의 제목이 된 ‘빈방’이라는 글은 2천 년 전으로 나를 데려간다. 최후의 만찬이 이루어진 빈방을 누군가가 내어놓았고, 선행이라는 생각 없이 누군가가 내어놓은 빈방의 의미는 무척 깊고 아름답다. 저자는 우리가 각자의 가슴속에 많은 빈방을 갖고 살지만 정작 누군가를 위해 방 하나의 마음을 내어놓는 일에 인색함을 고백하면서 ‘저의 기도가 마음을 열수 있는 열쇠가 되게 하소서.’라는 글은 나의 마음을 감동하게 했다. 저자는 보통의 사람들이 잘 이해하기 어려운 성서의 구절들을, 현실의 이야기로 풀어내면서 깊은 내면의 길로 안내해준다. 또 다른 의식의 문을 열게 하는 신비로운 생각의 프리즘이 담긴 이 책은 나를 이웃, 사랑, 감사, 공존, 이해, 배려, 나눔... 이런 아름다운 마음을 알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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