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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다르게 살고 싶다 - 어떻게 살고 있는가? 어떻게 살고 싶은가?
안셀름 그륀 지음, 안미라 외 옮김 / 챕터하우스 / 2016년 7월
평점 :
<지금과 다르게 살고 싶다> 이 책의 저자는 가톨릭 사제이면서 현대의 영성가로 알려진 안셀름 그륀(Anselm Gruen) 신부님이다. 그동안 이름만 들어왔던 터라 이번에 ‘더 나은 인생을 위한 삶의 태도’라는 부제가 있는, 삶의 가치와 변화를 이룰수 있는 진리의 언어가 담긴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매일 삶이 주어지는 대로 살다보면 진정한 자신과의 대면을 잊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자신에게 질문하면서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이 책에서 더 나은 인생을 위한 영성의 비전을 만날 수 있다. 감사와 친절, 섬김, 인내, 평온, 만족, 너그러움, 헌신, 희망, 관대함, 용서, 지혜...이런 영적인 가치가 담긴 삶의 태도들을 익힐 수 있고 내적인 길로 안내한다. 역사 속에 현존했던 훌륭한 성인 성녀들과 교회를 넘어서 타 종교나 문화 속에서도 영적인 삶을 살았던 인물들의 경험과 실례와 말들을 통해 자신의 현재의 마음을 돌아보고 변화와 창의성을 발견하게 한다.
최근에 발견한 내 마음을 행복하게 만든 구절, 니체의 ‘짜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춤추는 별을 잉태하려면 반드시 스스로 혼돈을 지녀야 한다.’ 이 말 속에 나오는 혼돈이란 아마도 스스로에게 해보는 질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춤추는 별을 잉태한다는 것이 책의 제목인 <지금과 다르게 살고 싶다>와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살고 있는 물질문명이 주도하는 세상에서 자신의 진정한 가치관을 정립하면서 살기 위해서는, 영적인 가치들과 조용한 자신과의 만남은 필수라는 생각을 한다.
이 책에서 인생을 만드는 수많은 태도 중에서 나는 특별히 신중한 태도와 경배하는 태도와 감사하는 태도를 유심히 보았다. 배우고 싶고 그렇게 되고 싶은 영적인 보석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사제의 길을 걷게 된 성 베네딕도 수도원의 창시자인 베네딕도 성인은, 수도사가 수도원의 모든 사물을 신중하게 다루어야함을 강조하였다고 한다. 모든 것은 신성의 현현이며 신의 영이 깃들어 있는, 신의 선물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한다. 천년도 더 넘은 시간 속에서 베네딕도 성인이 준 이 가르침은 현대인들에게도 참으로 필요한 영적인 가치라고 생각한다. 넘치는 풍요와 물질의 세상에서 나는 좀 더 소박해지고 사물 하나하나를 ‘신중한 태도’로써 대하고 싶고 그 속의 가치를 발견하고 싶다.
경쟁과 성공을 향해 달리게 될 때 주변의 가치를 놓치기 쉬운 것 같다. ‘경배하는 태도’는 신성을 신성으로, 사람을 사람으로, 자연을 자연으로 인정하는 영적인 보석이다. 판단이나 생각이 개입되지 않는 내면의 고향으로 회귀한다는 말일 것이다, 근원으로의 회귀는 모든 것을 저절로 존중하고 자비와 사랑의 마음을 내게 될 것이다. ‘감사하는 태도’는 자신을 사랑하기 힘들거나 삶의 에너지가 낮아질 때 행복해지기 위한 항상 지녀야할 태도이다. 평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실천할 때, 감사는 밝고 긍정적인 삶의 보석이 될 것이다. 그 외에도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삶의 태도들을 묵상하면서 그 보석들의 빛을 향유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