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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약 - 미술치료전문가의 셀프치유프로그램
하애희 지음, 조은비 그림 / 디자인이곶 / 2018년 12월
평점 :
<보는약> 이 책은 추억을 소재로 한 그림들을 통해 치유에 이를 수 있는 컬러링 색채 테라피라고 할 수 있다. 독자의 개인적인 삶의 경험을 통해 그림은 정서적 심리적 처방을 체험하게 한다. 이 책을 펼쳐 보았을 때, 소박하고 간결한 하나하나의 그림마다 풀려나오는 기억의 실타래는 무척 다양하다는 것을 알았다. 디지털이 주도하는 금속성의 세상에서 아날로그의 따스한 정서를 느끼게 해 주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간결한 도안과 텅 빈 배경은 독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그려보라는 의미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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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거나 정제된 도안이 아니라, 손으로 슥슥 그린 것 같은 도안의 소박함이 무척 마음에 닿아온다. 그것은 이 책이 기존의 컬러링북들과 비교해서 강력한 장점일 것이다. 다른 컬러링북을 대했을 때 밑그림이 화려하고 아름다워서 손을 못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나도 한번 해볼까? 나도 되겠는걸.’ 하는 긍정적인 자발성을 독자에게서 솟아나게 해준다. 막상 색연필로 그려본 순간, 무척 감동적이었다. 어떤 컬러링북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내 안의 감성이 그대로 투영되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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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약>의 회상 이미지는 정서적 만족감은 물론 신경 생물학적으로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추억을 소재로 한 그림을 통해, 내 안에 축적된 경험과 정보를 색채라는 시각적 자극이 함께해 정서적 재경험을 하는 것은 이 책이 주는 하나의 선물이다. 기억하면 좋겠지만 기억 저 너머 묻혀있는 무의식까지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컬러링을 하면서 그림에 몰두하였다. 새롭고 긍정적인 경험을 재각인하는 것은 무척 재미있고 행복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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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놀이, 그리운 이야기, 3가지 테마에 20편씩 그림이 들어있다. 현대를 살면서 바쁜 생활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추억과 색채를 통한 컬러링으로 스스로 휴식을 경험할 수 있는 멋진 책이다. 추억을 소환하는 일은 정서적 심리적 치유가 함께 이루어지는 새로운 경험의 창조가 될 것이다. 아름다운 색채를 그림과 마음에 투영하는 것은 정서적인 행복감이 내면에 가득 차오른다. 행복감과 평화로움으로 긍정적인 마음이 커지게 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