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아래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0
헤르만 헤세 지음, 김이섭 옮김 / 민음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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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작가라도 모든 작품이 다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주인공 한스의 허무한 결말.... 나는 그가  죽어야 할 충분한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 소설을 끝내려고 서둘러 죽였단 생각 밖엔. 쓰다 만 소설 같은 느낌. 추상화 같은 <데미안>이 조금 나을까?

성장소설로 글쎄.. <호밀밭의 파수꾼>과 마찬가지로 이 소설도 나로서는 누구에게 그리 권장할만한 성장소설로는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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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경제학 - 상식과 통념을 깨는 천재 경제학자의 세상 읽기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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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은 '경제학'이지만 내용은 '사회통계학'에 더 적합한 것 같다.

레빗이라는 경제학자가 간결하게 언명한 것을,

스티븐 더브너라는 '이야기꾼'이 길게 풀어 썼다고나 할까....

약간 방향은 다르지만 이 책의 인기로 '쾌도난마 한국경제' 같은 책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튼 이 책. '들어가며'를 읽어보고 흥미진진하리라 기대만땅으로 본문을 읽어서일까....

간략하게 쓸 수 있는 내용들을 너무나 길게 서술해 놓은 것, 요컨대 책을 만들기 위해 엿가락처럼 글을 늘려 쓴 흔적이 역력한 본문에 살짝 실망감이 돈다.

이 책은 뭐랄까... '괴짜경제학'이라는 섹시한 이름으로는 내용을 커버하기는 힘들거 같고,

'경제학자가 본 재미있는 사회통계' 쯤 될 것이고, 내용상으로는 보편적인 경제.사회라기보다는 매우 미국적인 이야기라 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얼마간 통찰력도 얻을 수 있다(가령 경제성장, 소득분배가 아니라 낙태의 합법화가 미국의 범죄율을 크게 떨어뜨렸다라든가....) 생각되긴 하지만 ... 글쎄....

'들어가며'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솔직히 그렇게 재미는 없다. 그냥저냥 한번 읽어볼만은 하지만 그렇게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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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 사람들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5
제임스 조이스 지음, 김병철 옮김 / 문예출판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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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더블린사람들의 대체적인 시간적 배경은 1895-1905년 사이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단편들은 서로다른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작가가 스물서넛(제임스 조이스, 1882년생, 1905년경 대부분의 작품 완성)의 나이에 썼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담담한 필치로 쓰여져 있다. 각 단편에는 서로 다른 더블리너들의 다양한 모습이 등장한다. 하층민의 생활을 폭로해 출판이 지연되었다고 하는데 그다지 하층민의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고, 대체로 중간층 정도의 이야기들, 때때로는 약간 중.상계급의 이야기들도 소재로 다루어지고 있다. 조이스의 의도는 이런 단편들을 모자이크함으로써 당대의 더블린의 모습과 세태풍속들을 담아내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20대 초반답지 않은 노련함이 보이는 반면에 아직은 설익은 문체(?)들도 보이는 듯해서 나름 풋풋한 글로 생각되었다.

<더블린 사람들>과 비견될만한 우리나라 소설은 아무래도 박태원의 <천변풍경>이다. 다만 <천변풍경>이 장편소설의 형식으로 주요 인물들이 이야기를 끌고 가며 끝까지 등장하는데 반해, <더블린 사람들>은 각 단편 안에서 머물러 있다. 그래서 <더블린사람들>이 단편이라 그런지 몰라도, 동시대적인 시.공간적 배경을 하고 있음에도 각 단편 단위로 끊어지는 단절감이 있어 독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소설은 여러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생활 속의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등장시키며 생활상, 비교적 상세한 세태 묘사를 통해 각각 더블린과 '경성'(서울)의 모습(둘다 식민지 수도?였다는 공통점도 있다)을 담고자 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유사점이 있다. 시기적으로 보아 조이스의 <더블린사람들>이 박태원의 <천변풍경>에 지적인 영향을 주었으리라 생각된다. 제임스의 <율리시즈>가 고밀도로 압축되어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 영향을 주었던 것처럼. 그러나 어떻게 보면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도 <더블린 사람들>에 포함된 단편들의 영향을 받은 흔적도 약간은 보이긴 한다.

<더블린사람들>이 이런 인연으로 우리에게 친숙함을 느끼게 하는 반면에 여전히 <더블린>이라는 도시 자체, 그것도 약 100여년전의 유럽 어느 도시들은 아무래도 낯설음이 있다. 상세한 장소 묘사가 <천변풍경>에서는 호기심과 반가움의 대상이지만 <더블린사람들>에서는 그저 '기호' 그 자체 이상의 의미는 주지 못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이것은 조이스의 의도가 아니다. 아마도 <더블린사람들>은 당시의 더블린을 기억할 수 있는 더블린사람들을 위해 지은 책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이 책이 한국 독자에게 가지는 가치를 절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더블리너들에게 의미 있는 구체장소맥락적인 바탕 위에서의 <더블린사람들>과 한국독자를 비롯한 타국 독자들에게는 추상적일 수 밖에 없는 <더블린사람들>은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천변풍경>도 어려운데 <더블린사람들>이야 오죽하겠는가.  너무 부담을 갖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모르는 것은 모르는데로 넘어가면서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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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4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장희창 옮김 / 민음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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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을 읽은지는 제법 되었다. 장 별로 두번씩 읽어가며 보았다. 시간이 많이 걸렸고 결국 읽어냈지만 이게 정말 읽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2.

로마에 판테온이라는 신전이 있다. 판테온은 로마 시대에 섬기던 신들의 전당이다. 판테온은 '다신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로마가 기독교를 받아들이면서 이 성전은 유일신을 섬기는 교회가 되었다(아직도!) 그리고 천 년의 세월을 훨씬 지나서 드디어 이 유일신이 죽었다!' 라고 차라투스트라의 복음이 전해졌다. 그러나...

신이 죽었다는 것은 유일신이 죽었다는 것이고, 유일신의 독재에 사라진 수많은 신들이 다시 부활했음을 뜻한다. 유약한 인간은 물론이거니와 나아가 초인(위버멘쉬)이라도 자신만의 신神이 있다.  그것이 유일신의 모습이 아닌 각자 섬기는데 따라 다채로운 형상과 내용을 지닌, 숱한 신들. 이 시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라면 그 죽어버린 유일신을 대체한 숱한 다신들 중에서 가장 광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신은 다름 아닌 물신物神일 게다.  자신은 신을 숭배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사람들도 결국은 물욕의 화신들을 숭배하고, 자본주의 상품 속에, 화폐 속에서 자신의 교회를 짓고, 간절한 기원과 평화를 갈구하는 .....

자본주의가 이 세상 사람들의 뇌와 피부 거죽과 그 속까지 파고 드는 이 세상을 니체가 다시 목도한다면 그는 과연 그가 기대한 (유일신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존재가치를 가지는) '인간'의  초인(위버멘쉬)으로의 진화에 대한 열망을  견지할 수 있을런지, 유일신의 죽음이 물신으로 대체된 현실에 그는 또다른 위버멘쉬를 기획할 수 있을런지... 니체의 데카땅한 철학적 후예들이 걸어갔던 길을 봐서는 ...

3.

이 책을 다시 읽어봐야 할 거 같다. 차라투스트라의 복음을 다시 새겨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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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도난마 한국경제 - 장하준.정승일의 격정대화
장하준 외 지음, 이종태 엮음 / 부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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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경제학자 사이에서 정리하는 이종태 기자가 상당히 애를 많이 썼을 성싶다.

쉽고 재미 있으면서도 꽤 깊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의 뛰어난 시사적 통찰력에 비해 현 시점에서의 소장가치라는 측면에서는  한번 갸우뚱해진다.

책이 나온 당시로서는 현안들을 많이 다루었지만

이 책이 나온 뒤 얼마 안된 지금...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FTA 문제라든지,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유가문제, 원화절상 등 지금 당장 한국경제 현안으로 부상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그렇게 탁견을 주지 못하는 듯하다. 불과 1년전에 나온 책인데도 말이다. 시사적 경제서의 시간적 한계는 이 책도 피하기는 어려운 듯하다. 이 책이 좀 더 생명력을 이어가려면 이런 현안들이 민첩하게 덧보태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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