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4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장희창 옮김 / 민음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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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을 읽은지는 제법 되었다. 장 별로 두번씩 읽어가며 보았다. 시간이 많이 걸렸고 결국 읽어냈지만 이게 정말 읽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2.

로마에 판테온이라는 신전이 있다. 판테온은 로마 시대에 섬기던 신들의 전당이다. 판테온은 '다신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로마가 기독교를 받아들이면서 이 성전은 유일신을 섬기는 교회가 되었다(아직도!) 그리고 천 년의 세월을 훨씬 지나서 드디어 이 유일신이 죽었다!' 라고 차라투스트라의 복음이 전해졌다. 그러나...

신이 죽었다는 것은 유일신이 죽었다는 것이고, 유일신의 독재에 사라진 수많은 신들이 다시 부활했음을 뜻한다. 유약한 인간은 물론이거니와 나아가 초인(위버멘쉬)이라도 자신만의 신神이 있다.  그것이 유일신의 모습이 아닌 각자 섬기는데 따라 다채로운 형상과 내용을 지닌, 숱한 신들. 이 시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라면 그 죽어버린 유일신을 대체한 숱한 다신들 중에서 가장 광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신은 다름 아닌 물신物神일 게다.  자신은 신을 숭배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사람들도 결국은 물욕의 화신들을 숭배하고, 자본주의 상품 속에, 화폐 속에서 자신의 교회를 짓고, 간절한 기원과 평화를 갈구하는 .....

자본주의가 이 세상 사람들의 뇌와 피부 거죽과 그 속까지 파고 드는 이 세상을 니체가 다시 목도한다면 그는 과연 그가 기대한 (유일신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존재가치를 가지는) '인간'의  초인(위버멘쉬)으로의 진화에 대한 열망을  견지할 수 있을런지, 유일신의 죽음이 물신으로 대체된 현실에 그는 또다른 위버멘쉬를 기획할 수 있을런지... 니체의 데카땅한 철학적 후예들이 걸어갔던 길을 봐서는 ...

3.

이 책을 다시 읽어봐야 할 거 같다. 차라투스트라의 복음을 다시 새겨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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