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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그대에게 -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
정재찬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눈물은 왜 짠가...?
아~ 나는 정재찬 한양대 국어교육과교수께서 저술하시고 (주) 휴머
니스트 출판그룹에서 펴낸 이책 <시를 잊은 그대에게>를 읽다가
이 구절에 그냥 울컥한 마음이 들었다...
이 구절은 함민복시인이 2003년도에 발간한 <눈물은 왜 짠가>라는
에세이집에 실린 동명의 글중에 맨마지막 구절이다...
이글이 함민복시인께서 직접 겪으신 실화이시기에 더욱 마음이
짠해졌다...
가세가 기울어 고향이모님댁에 모셔드리기직전 식당에서 설렁탕을
드실려는 어머니와 아들...
더운 때일수록 고기를 더 먹어야한다면서 아들투가리에 국물을
부어주시는 어머니...
그러면서 주인아저씨께는 국물을 더 달라시는 어머니...
그러다가 국물을 그만 따르시라며 아들은 자신의 투가리로 어머니
투가리를 툭, 부딪치고...
순간 부딪치며 내는소리가 얼마나 서럽게 들리던지 아들은 울컥했고
깍두기 한접시를 받아들고선 눈물을 찔끔 흘리고야마는데...
그러면서 속으로 중얼거리던 말...
눈물은 왜 짠가...
아~ 이렇게 아들을 향한 어머님의 사랑은 지고지순하시고 자애로
우심 바로 그자체가 아닌가!
나는 이 글이 에세이집에 실렸지만 한편의 서정시라 생각되었다...
아들을 향한 어머님의 애틋한 사랑 뭐라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따스하고도 애잔한 사랑이라고...
함민복시인의 이작품을 읽고 나는 우리 부모님을 더욱 생각하게
되었고 앞으로 더욱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글고 매 강의때마다 한양대 학생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최우수
교양과목으로 선정된 <문화혼융의 시읽기> 강의...
바로 이책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그 강의에서 들려줬던
이야기들을 이렇게 한권의 책으로 엮으셨다고 한다.
그런데, 한편의 시를 설명하시면서 흘러간 유행가와 가곡, 오래된
그림과 사진, 추억의 영화나 광고 등을 인용하며 시를 설명하시니
이얼마나 더 재미있을까...^^*
아 나도 그강의 한번 듣고싶네...
나는 그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아니나다를까 이강의를 들은 학생들의 평가는 대단했다.
정말 제인생 최고의 강의였습니다...
한 편의 공연예술을 보는듯한 강의였습니다...
이 수업을 듣고나면 학생들은 기립박수를 쳤고, 저도 같이 쳤습니다.
공대생인 제게는 정말 유익한 수업이었습니다. 완전 강추!
아~ 사실 나도 요즘엔<시의 세계>에 푹빠져있다.
요즘 김소월, 한용운, 윤동주는 물론이고 정호승, 김용택, 안도현,
기형도, 황지우 등 이분들의 시들이 넘넘 좋아 즐겨 감상하고있다...
기형도시인의 시집 <입속의 검은 잎>에 실린 <빈집>이란 시에
푹빠져 하루종일 헤어나오지 못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던차에 이책을 만난건 또하나의 행운이었다.
신경림, 유치환, 천상병, 김춘수, 박노해, 피천득, 조지훈, 황동규,
김소월, 김광균, 김수영, 강은교, 윤동주, 김광섭, 박목월...
이렇게 우리에게 너무나도 잘알려진 시인분들의 대표시나 잘알려진
명시들위주로 수록설명하시기에 이책 더욱더 흥미롭게 잘읽었다.
김소월의 부모, 윤동주의 별헤는 밤, 정호승의 슬픔이 기쁨에게,
김춘수의 꽃, 황지우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 기형도의 엄마걱정,
유치환의 그리움, 바위, 김수영의 눈, 폭포, 천상병의 귀천까지...
이렇게 시구절구절마다 사무치게 그리웠던 시들을 음악과 미술을
곁들여 설명하시니 넘넘 감명깊게 쉽게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이책은 시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물론 새롭게 시세계에
입문하고자 하시는 분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읽어보실 것을
권유드리고싶다...^^*
아 그누가 말했던가!
매일 한편의 시를 읽는다면 그사람의 인생은 달라진다고...
나는 오늘도 시집을 펼친다...
그속에서 김소월도 정호승도 롱펠로우도 하이네도 릴케도
만나고오리라...
머나먼 시세계 그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