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 마광수 소설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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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자유문학사에서 펴낸 마광수교수의 에세이집제목인 이책을

읽었던 그시절을 생각해본다...

일단 내가 생각나는건 참 세월한번 빠르다.....

 

나는 한생전 청춘인줄 알았고 나이 안먹을줄 알았는데...

이렇게 세월이 흘렀다니...

그당시 에세이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를 읽고 받았던 <신선한 충격>은 지금도 잊지못하겠다...

우리나라에서 그렇게나 유명했던 교과서에 실리기까지했던 김소월의 <진달래꽃>, 이장희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이상의 <오감도> 등의 시를 저자의 독특한 시각으로 풀이해놓은게 넘넘 신선해서 지금까지도 깊게

각인되었다.

프로이드, 리비도, 관음증 등의 이야기에도 잔잔한 충격을 느끼게 햇다^^*

근데, 그때당시엔 이런 류의 책이 드물었기에 초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책은

정말 불티나게 팔렸었다.

 

시선집 <가자 장미여관으로>를 통해서는 긴 손톱에 진한 매니큐어를 바른 여인에 대한 느낌 등도 독특했고 그후 마광수교수님의 책은 가급적 놓치지않고 읽게되었다.

그러다가 장편소설 <즐거운 사라>를 출간했는데 외설스럽다는 검찰의 판단에 따라 전격구속되는 아픔을 겪기도 하였다.

약 2개월간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나셨던데 그 2개월이

마교수님께는 20년같이 느껴지는 가장 길었던 2개월이었던걸로 기억될 것이다.

 

아무튼 문학계의 풍운아이기도 했던 마광수교수님의 신작소설 <청춘>은 그런 의미에서 어떤 책일까 궁금증을 유발케했고 나는 이책을 기대를 하며 읽게되었다.

 

읽은 소감은 한마디로 즐겁게 읽었고 소설도 재미있었다.

소설은 마교수가 예전에 대학다녔을때 다미라는 여학생을 만나면서 전개

되는 이야기를 그렸는데 소설의 전개가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생동감이 느껴졌다.

 

글고 역시 마광수교수 특유의 박식한 지식의 편린이 곳곳에 스며있어 마치

옛친구를 만난듯한 느낌이었다.

또한 예전의 명동이나 종로거리풍경과 낭만을 이야기할때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그시절로 돌아간듯한 느낌이었다.

 

나는 특히, 박인환시인의 걸작 <세월이 가면>이라는 시에 대한 설명에 무릎을 탁치기도 하였다.

명동의 어느 주점에서 술한잔하던 박인환시인이 즉석에서 <세월이 가면>이란 시를 창작하자 옆에 있었던 이진섭극작가가 즉석에서 작곡을 했고

임만섭성악가가 즉석에서 노래를 불러 제꼈다하니 참으로 멋과 낭만이 있던 시절이었구나 그걸 느꼈다^^* 

 

참 그때는 정말 운치있고 낭만이 있던 시기였던거 같다...

아무리 21세기 최첨단시대를 살고있는 시대에 있다지만 오히려 그때그시절의 멋과 낭만이 그리운건 나뿐일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그리하여 이책은 막걸리와 시위와 전두환 군부독재타도를 외쳤던 나의

대학시절, 청춘시절을 다시 떠올리게 했고 또 민태원의 청춘예찬이라는 고등학교 1학년 국어시간에 배운 수필도 생각나게 하였다.

또 <젊음과 청춘은 그절정의 시기엔 가장 아름답게 만개하지만 늙어서 쇠락해진다면 가장 비참한 것>이라는 이문열의 <레테의 연가>인가 그소설의 첫머리를 떠올리게도 한다.

거기에다가 청춘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통해 <언젠가 가겠지 푸르른 이청춘 지고 또피는 꽃잎처럼~~>이라고 불렀던 산울림의 노래도 떠올리게 하였다...

 

잠시 나의 20대로 되돌아가게해준 멋진 소설 청춘...

마광수교수님의 일련의 저작들에 비해 순수의 나라로 돌아가게해준 소설 청춘...

 

참으로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그리하여 이책은 예전의 청춘시절로 잠시 돌아가고싶은신 분들이나

그때그시절의 낭만의 세계에 젖어보고싶으신 분들은 부담없이 편하게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지금도 기억나네...

마광수교수님이 가장 좋아하는 시라면서 이책에서도 언급했던 박인환

시인의 <세월이 가면>이란 시구절이... 

 

지금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눈동자입술은

내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때면

나는 저 유리창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못하지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벤치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해도

 

그눈동자입술은

내가슴에 있네

그서늘한 가슴에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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