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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더 귀하다 - 아픔의 최전선에서 어느 소방관이 마주한 것들
백경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소방관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일까요?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위급한 상황에서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직업군으로 떠오르곤 합니다. 반대로 끊임없이 발생하는 사건과 사고 속에서 그들의 생명의 끈을 부여잡은 채 안타까운 심정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소방관도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현직 대한민국 소방관인 백경님이 손수 집필한 에세이로, 대한민국 소방관으로 크고 작은 사건 속에서 사람들을 지켜보는 그의 생각을 담고 있는 책이었습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저자는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일상의 단순한 행동 속에서, 또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들을 통해서 황망하게 사고를 당하는 모습을 보며 사고에 쓰인 물건들을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워두거나 여러 끔찍한 일들을 자꾸만 떠올리는 등 여러 사고들을 목격하면서 트라우마를 가지게 되는 모습들도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현장의 끔찍하고 안타까운 모습들을 보며 그들 스스로도 정신적인 피해를 감수해가며 힘들어하는 현직 소방관의 애환이 잘 드러나 있는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소방관은 화재 현장에서 불을 끄는 일뿐만 아니라 사고 현장에서 사람들을 구조하고 바로 그곳에서 사람들을 살려 내는 일을 하게되는 만큼 급박한 상황을 자주 목격해야 하나보니 그들이 장신적으로 감내해야 하는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참 시적인 표현이 많은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자는 담담한 어조로 자신이 항상 '모래성을 쌓고 있지만 물길이 들어오며 그 자신이 쌓은 모래성을 무너뜨린다'고 표현하는 모습에서 그가 겪고 있는 내면의 힘든 모습이 시각화되는 것 같았습니다. 현직 소방관분이 쓴 에세이인 만큼 그들의 직업과 하는 일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으신 분들, 그리고 대한민국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갖가지 일들에 대해 읽어보고 싶으신 분들께도 개인적으로 상당히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