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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것의 단순한 아름다움 - 어느 물리학자의 낚시, 생명, 우주에 관한 명상록
마르셀로 글레이서 지음, 노태복 옮김 / 지와사랑 / 2023년 5월
평점 :



읽기 편하고, 과학자들 중에서도 물리학에 몸담고 있는 전문가가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인지, 그리고 물리학자의 길을 평생 걸어 오면서 그가 보고 느꼈던 것들에 대한 여러가지 상념이 담겨 있어서 많은 이야기가 있었고, 일반인과는 다르게 과학자들은 어떻게 세상을 관망하고 관찰하며, 다른 시각과 통찰력을 발휘하는지 알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어려운 물리학 지식이 등장하면서 독자를 괴롭히는 그런 책이 전혀 아니고요. 전체적인 책의 성격이 에세이 형식이다보니 너무나도 읽기 편해서 금방 절반까지 날아가는 것처럼 읽을 수 있었던 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자세한 내용은 직접 책을 읽어보실 때의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으므로 스포일러를 자제하고 대략적인 개요로 이야기를 설명드리자면, 대학교수가 될 정도로 과학 분야에서 큰 인정을 받은 사람으로서 신과 초월적인 존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며, 이를 과학적으로는 어떻게 규명해야 할지에 대한 평생의 고찰도 담겨 있습니다. 저자가 어린 시절에 겪었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이야기를 근거로 저자인 물리학 교수님은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또한 플라잉낚시와 같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할 수 있는 여러 활동을 하면서 자연과 이 세상,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우주에 대한 상념을 이 책에 담아낸 것 같아 보입니다. 과학자가 바라보는 세상은 이렇게 다르고, 과학 분야에서 공부와 연구를 거듭한 물리학자가 알려주는 우주의 비밀과, 진짜 물리학자가 알려주는 사실들 (그 중에서도 일반인들과, 아직은 미숙해서 덜 숙련된 과학자들이 종종 착각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물리학 박사이자 교수인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와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그 친구의 생각에 대해서 듣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게다가 물리학과 우주에 대한 내용까지 가벼운 강의처럼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저는 주저않고 그를 만날 것입니다. 이 책이 바로 그러한 경험을 재현해 줄 수 있는 도서입니다. 추천드립니다.
* 출판사와 책콩카페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