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어떻게 불안을 이기는가 - 고요한 행복에 이르는 에피쿠로스의 지혜
박은미 지음 / 서사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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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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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에피쿠로스 학파에 대해 깊이 있게 읽어볼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건국대학교 교수와 세종대학교 초빙 교수를 거쳐 현재 철학 관련 저서들을 집필하고 계신 박은미 교수님께서 쓰신 책인데요. 에피쿠로스 철학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은 물론, 고대 그리스의 에피쿠로스 학파에서는 인간의 감정을 어떻게 바라보았고, 불안을 다스리기 위해 어떤 방법을 이야기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일종의 명언집처럼 읽을 수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에피쿠로스 철학을 전문적으로 설명해 주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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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시중에서 흔히 만나는 철학 책들을 보면 유명한 철학자들의 구절이나 명언을 소개하면서 "이것이 바로 철학적인 구절입니다"라고 제시하는 정도에서 그치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 책은 조금 달랐습니다. 철학 박사이자 교수인 저자가 각각의 철학적 구절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그 말을 어떤 관점에서 이해하고 해석해야 하는지를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흉내내기가 아니라 철학을 전공하고 연구한 진짜 전문가만이 쓸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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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내용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도 아닙니다. 전문적인 철학적 내용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방향으로 풀어내고 있어서, 철학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비교적 편안하게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음에 새겨두고 인생의 명언으로 삼을 만한 구절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 "만족을 끊임없이 원하면 허무에 빠지기 쉽다", "원하는 만큼 더 부족해진다",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기를 바라면 불행해진다", "물건을 가질수록 부담도 늘어난다", "있음의 가치를 뒤늦게 느끼지 않으려면" 등의 제목만 보아도 우리가 평소 살아가는 방식과 욕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러한 내용을 읽다 보니 불교적인 사상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무소유의 측면에서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가지려고 하기보다는 욕심을 비우고, 불필요한 것을 내려놓으며, 현재의 삶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은 에피쿠로스 학파의 철학과 불교 철학 사이에 어느 정도 유사한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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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쿠로스 학파의 철학적 논거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우리가 이러한 철학적 구절들을 읽었을 때 실제 삶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실천할 수 있는지를 전문가의 시각에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요즘은 과거와 비교하면 훨씬 풍요로운 세상에 이르렀습니다.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고, 갖고 싶은 물건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많은 것들을 누리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은 여전히 많고, 오히려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에게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더 많이 가지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원하는 것을 얻고 나면 또 다른 것을 원하게 되고, 그렇게 끊임없이 욕망을 좇다 보면 마음의 공허함이 쉽게 채워지지 않는 경우도 있고, 이런 점에서 에피쿠로스 학파의 철학은 현대인들에게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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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마음이 공허하거나 끊임없이 무언가를 원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삶의 방향을 잠시 돌아보게 해주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애쓰기보다는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고, 불필요한 욕심을 내려놓으며, 현재의 삶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에피쿠로스 학파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그들의 주장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들이 남긴 말 가운데 현대인인 우리가 마음에 담아두고 살아가면 좋을 만한 철학적 명언은 무엇인지를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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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리버 - 인류 문명을 만든 일곱 개의 강 이야기
버네사 테일러 지음, 박은영 옮김 / 미래의창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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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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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이루는 7개의 강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는 세계사와 문명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인류학과 고고학에 관한 이야기까지 폭넓게 담아낸 책입니다. 책의 분량부터 상당합니다. 600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에 가까운 분량을 자랑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약 100페이지 정도는 다양한 사료와 자료에 대한 출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만 보더라도 이 책이 얼마나 많은 역사적 자료와 전문가들의 지식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한 권 안에 엄청나게 많은 지식이 담겨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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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인류의 문명을 만든 7개의 강은 어떤 강일까요? 이 책에서는 나일강, 다뉴브강, 갠지스강, 템스강, 미시시피강, 니제르강, 양쯔강에 이르기까지 총 7개의 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요. 우리가 역사라는 측면에서 이런 내용을 읽어볼 때는 글 설명에만 의존하기보단 이미지나 사료, 사진 자료 등을 함께 보면서 이해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책은 중간중간에 다양한 이미지 자료와 사진 자료를 상당히 많이 보여주고 있어서 글 이해에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글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역사적 상황이나 문명의 모습을 시각적인 자료와 함께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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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템스강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도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템스강은 약 1,500마일에 이르는 갠지스강과 비교하면 그 길이가 약 14% 정도에 해당하는, 상대적으로 작은 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상대적으로 작은 강을 중심으로 어떤 나라들이 생겨났고, 그 강과 관련해서 로마 사람들이 어떻게 역사와 문명을 발전시켜 나갔는지, 그리고 그곳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갔는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 강을 중심으로 어떤 문명이 발생했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갔으며, 그 문명은 어떻게 발전하고 변화해왔는지를 살펴보는 책입니다. 강 하나를 통해 그곳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역사와 사회, 문화와 정치, 문명의 발전 과정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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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인류가 정착하고 농업을 발전시키며 도시와 국가를 만들고 문명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어온 공간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7개의 강을 따라가다 보면 각각의 강이 단순한 지리적 공간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역사적 무대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책처럼 분량이 많은 벽돌책 중에서도 단순히 페이지 수만 많고 실제로 읽기에는 조금 버거운 책이 있는가 하면, 한 장 한 장이 굉장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고 계속해서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도 있는데요. 이 책은 바로 그런 두 부류 가운데 후자에 속하는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600페이지가 넘는 상당한 분량이지만, 각각의 강을 중심으로 다양한 역사적 이야기와 문명에 대한 지식이 이어지기 때문에 책을 읽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게 되고 그만큼 내용도 너무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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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사람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아갔고, 그 환경을 어떻게 활용하면서 문명을 만들어갔는지를 살펴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도 돌아보게 됩니다. 현재의 우리 사회와 삶을 이해하는 데에도 여러 가지 영감과 생각거리를 제공해주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개의 강을 통해 인류가 어떻게 문명을 만들고 발전시켜왔는지를 살펴보는 방대한 세계사 책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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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와 문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인류학이나 고고학적인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싶은 분들, 그리고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방대한 역사와 문명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읽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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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괴이 사전 : 전설편 ㅣ 세계 괴이 사전
에이토에후 지음, 현정수 옮김, 아사자토 이츠키 감수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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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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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있는 수많은 전설들을 한 권에 모아놓은 ‘전설 이야기 사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책 제목도 바로 세계 괴이 사전으로 되어 있는데요. 이 책은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700항목 이상의 신비하고 기묘한 전설들을 한 권에 모아놓은 책입니다. 세계 곳곳에는 우리가 한 번쯤 들어봤던 전설도 있고, 이름조차 생소한 전설도 정말 많이 존재하는데 이 책에서는 북아메리카를 비롯해서 잉카 제국과 아즈텍 신화, 영국의 거인왕 이야기, 그리고 너무나도 유명한 네스호의 괴물 ‘네시’와 관련된 이야기까지 다양한 전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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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에서 한 번쯤 언급되고 지나갔던 이야기부터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전해지고 있는 전설까지 폭넓게 담겨 있습니다. 지역적으로도 굉장히 다양합니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 중남미, 유럽, 중동,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전 세계 각 지역의 다양한 전설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세계 곳곳에서 전해 내려오는 수많은 괴이한 이야기와 신비한 전설을 한꺼번에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넘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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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AK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인데요. AK출판사는 이런 식으로 여러 가지 잡학 지식이나 굉장히 흥미로운 지식들을 모아놓은 책을 상당히 많이 출간하고 있는 출판사이기도 합니다. 이번 책 역시 그런 AK출판사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평소에는 쉽게 접하지 못했던 세계 각지의 흥미롭고 신비한 이야기들을 사전처럼 한 권에 모아놓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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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책을 읽으면서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들을 중간중간 찾아볼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예를 들어 보이니치 필사본이나 여러 신비한 문서와 관련된 이야기, 또는 비오 신부의 예수님 성흔과 관련된 이야기 등 평소에 알고 있던 내용들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책에 담겨 있는 이야기 가운데서는 제가 처음 접해보는 내용이 훨씬 많았습니다. 거의 대부분이었죠.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정말 읽어볼 이야기가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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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정독해야 한다는 부담이 없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목차를 살펴보다가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으면 그 부분부터 읽어도 되고, 그냥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도 재미있습니다.그래서 마치 심심풀이 땅콩을 먹듯이 가볍게 하나씩 읽어나가면서 여가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길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전설과 괴이한 이야기들이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잠깐씩 시간을 내서 읽기에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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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존재로 잘 알려진 프로메테우스에 관한 이야기처럼 신화와 전설에 가까운 이야기들도 책 안에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신들로부터 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해주었다는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처럼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유명한 신화도 있고, 그와 함께 잘 알려지지 않은 각 지역의 전설과 신비한 이야기들도 함께 등장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괴이한 이야기’만을 모아놓은게 아니라 신화와 전설,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역사적으로 기록된 기묘한 사건과 미스터리한 이야기까지 폭넓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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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세계의 전설이나 신화, 미스터리한 이야기, 역사 속에서 전해 내려오는 기묘한 사건들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상당히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가 시간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씩 찾아 읽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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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의 가장자리 - 부서진 유년의 파편에서 출현한 신경과학자 이야기
데이비드 수실로 지음, 이충호 옮김 / 북하우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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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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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중독자인 부모 아래에서 태어나 보육원에서 성장한 한 사람이 지금은 구글과 메타에서 신경과학을 연구하는 연구자가 되었습니다. 바로 이 사람이 어린 시절 어떻게 살아왔고, 최악의 환경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성장하면서 보고 듣고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담아낸 잔잔한 에세이 형태의 책이었습니다. 무너져 내리는 가족을 바로 옆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저자의 시각과, 그런 위태로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어떻게 그 환경을 이겨내고 자신의 삶을 만들어갔는지를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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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아주 어린 시절의 기억부터 자신의 기억을 하나하나 더듬어가면서, 아주 오래전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한 사람의 성장 과정을 마치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 과정에서 중간중간 과학자로서의 저자의 면모가 드러나는 부분도 상당히 많이 등장합니다. 그 경험을 바라보면서 과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하는 부분도 있고, 신경과학과 관련된 과학적 이론이나 개념을 설명해주는 부분도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유익하다고 느꼈던 부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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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자나 여러 학자들, 정치인이나 법조인들이 쓴 에세이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과학자의 에세이에서는 개인적인 삶의 이야기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과학적인 개념과 학술적인 내용들을 접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세이의 감성적인 이야기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저자가 연구자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과학적 사고까지 함께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특별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자는 어린 시절 일정 기간 동안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기도 하고, 무너져 내리는 가정 속에서 성장하면서 어린 나이에 느꼈던 가녀리고 불안한 감정들이 강하게 공감됩니다. 어린아이의 몸으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무거웠을 현실을 저자가 어떻게 견뎌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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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상당 부분은 어린 시절부터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해오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중간 부분에서는 저자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는지, 그런 환경 속에서 아이가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되는지를 엿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때로는 너무나 안타깝고 숨이 막힐 것 같은 순간들도 있습니다. 어른이라면 어떻게든 벗어나거나 해결할 수 있었을 상황을 어린아이는 자신의 힘만으로 감당해야 했다는 사실이 더욱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책의 절반 이상에서는 이러한 어린 시절과 성장 과정의 이야기가 상당히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고, 그 부분을 읽으면서 한 사람의 삶이 얼마나 다양한 환경과 경험에 영향을 받는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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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그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과학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저자가 세상을 향해 한 걸음씩 발돋움해 나가는 과정이 드러납니다. 그가 만난 사람들과 그가 진행했던 연구들, 그리고 결국 신경과학을 자신의 본업으로 삼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한 사람의 인생이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어린 시절의 힘겨운 환경에서 시작해서 과학자가 되어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연구자로서 세상을 바라보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한 권의 책 안에 담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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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견뎌내고,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고, 저자의 어린 시절에 있었던 안타까운 상황에 공감하면서 어린아이의 몸으로 받아내야 했던 세상의 참혹한 현실과 그 안에서 느꼈을 두려움과 외로움까지 한 권의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힘겨운 어린 시절을 지나 지금은 신경과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로 성장한 한 사람의 삶을 따라가면서, 환경이 한 사람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동시에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다시 만들어갈 수 있는지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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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말의 숲을 거닐다 - 다채로운 말로 엮은, 어휘 산책집
권정희 지음 / 리프레시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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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에 이렇게나 다양하고 잘 몰랐던 말들이 있었는지 새삼 느끼게 해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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