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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 타운
장세아 지음 / 북다 / 2026년 4월
평점 :

* 컬처블룸으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우리나라 장편 소설 중에서 처음으로 접하게 된 미스터리 소설 작품이었는데, 개인적으로 매우 인상 깊게 다가온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평소 일본 소설을 많이 읽어왔고, 그중에서도 특히 일본 작가들의 미스터리 소설을 꾸준히 즐겨 읽어온 독자였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읽은 한국인 작가분의 미스터리도 역시 일본 미스터리 작품들 못지않은 매력과 몰입감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개된 스토리 범위 내에서 이야기해보자면, 심리 상담사인 ‘지수’라는 인물이 특정 사건으로 인해 큰 충격을 겪게 되고, 이후 요가 학원에서 지내던 중 만난 수강자를 통해 ‘세이프타운’이라는 여성 전용 거주 공간에 입주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 설정 자체가 매우 독창적이며, 일상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라는 점에서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장면이 매우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려진다는 점이었습니다. 마치 장면 하나하나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미스터리 소설을 많이 접해봤지만, 이 정도 수준으로 몰입하게 만든 작품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강한 흡입력을 가진 작품이었고, 읽는 도중에 놀라움을 느끼는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일반적인 지식책들을 읽을 때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문장의 흐름과 표현 역시 매우 자연스러워서,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읽다가 문장 구조나 표현 때문에 흐름이 끊기는 일이 전혀 없었다는 점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안정된 필력으로 쓰인 작품이라는 인상을 받았으며, 독자가 이야기 자체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저자분께서 가지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물들 간의 대화 역시 매우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어서, 다같이 회식을 하는 장면에서는 마치 작품 속 인물들이 실제로 눈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함께 식사를 하는 장면을 지켜보는 듯한 현실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 역시 이 작품이 단순한 소설을 넘어 시각적인 경험까지 제공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심리 상담사로서 타인을 치유하던 인물이, 자신의 삶에서 발생한 사건을 계기로 ‘세이프타운’이라는 공간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설정 자체도 매우 흥미롭고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이처럼 심리적 요소와 미스터리 요소가 결합되어서 더 큰 긴장감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장치가 될 수 있지 않았나 싶은데요.
책의 구성은 1부 ‘연옥’, 2부 ‘천국’, 3부 ‘지옥’, 4부 ‘다락’으로 이루어져 있고 총 300여 페이지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중반부까지 읽는 동안에도 핵심 비밀이 쉽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긴장감을 유지한 채 읽어나갈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소설 장르 중에서도 가장 흥미롭게 읽히는 장르는 미스터리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은 그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키는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또한 장세아 작가의 데뷔작인 ‘런어웨이’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6개국에 수출되고, 미국 크라임리드가 '주목할 만한 스릴러'로 선정했다고 하네요. 이 작품 역시 충분히 수작으로 평가받을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쫄깃한 긴장감과 높은 몰입도를 동시에 제공하는 미스터리 소설이었고,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뿐만 아니라 강한 몰입감을 느끼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