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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 간 수학자
제롬 코탕소 지음, 윤여연 옮김, 이종규 감수 / 북스힐 / 2025년 4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수학자가 영화관에 간다고 하면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우리가 보는 세상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게 될까?
이 책은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교육자이자 작가인 제롬 코탕소라는 학자가 쓴 책으로, 수학자가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과 영화 속에 등장하는 내용들을 수학적으로 디테일하게 분석해 주는 책이었다. 데런 에런노프스키 감독의 『파이』,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 감독의 『옥스퍼드 살인사건』, 그리고 비교적 최근 작품인 모르텐 튈덤 감독의 『이미테이션 게임』, 마크 웹 감독의 『어메이징 메리』, 안드레이 세큘라 감독의 『큐브 2: 하이퍼 큐브』와 같은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개념들이 등장하는 이학적인 영화들에 대해 수학자의 시각에서 분석하고 보여주는 책이었다.
이 책은 우리가 수학을 좀 더 재미있는 학문으로 받아들이고, 수학이 우리에게 더 친숙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특히 재미있게 본 영화는 『큐브』와 『큐브 2』 시리즈인데, 이 책에서 바로 그 영화를 다루고 있어서 상당히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큐브』라는 영화는 특히 3차원 공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도망 다니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어릴 때는 단지 장면에만 집중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영화 속에 등장하는 숫자들―가령 649, 9,28 ,856 같은 숫자들과 주인공들이 방의 좌표를 추측하는 방식 속에 수학적 개념과 비밀이 숨어 있었음을 깨닫고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일반인인 내가 보는 시각보다는 수학자들이 이런 수학적 요소가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영화를 볼 때 어떤 식으로 접근하고 해석하는지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수학이라는 분야는 복잡하고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 책은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수학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분들이라도 걱정할 필요 없이 재미있고 호기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다양한 영화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독자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최소한 하나쯤은 찾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책에 더 몰입하게 되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줄글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림과 표, 이미지, 자료, 그래프 등을 통해 시각적으로도 설명해 준다. 그래서 “아, 이렇게 시각적으로도 분석할 수 있구나”, “내가 조금 더 수학적으로 영화를 바라봤다면 영화의 내용에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