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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죽기 좋은 날입니다 - 어느 교도소 목사가 가르쳐주는 인생의 교훈
카리나 베리펠트.짐 브라질 지음, 최인하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5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오늘은 죽기 좋은 날입니다』라는 제목의 이 책은, 언론인 카리나 베리펠트가 텍사스 헌츠빌에 거주 중인 형목인 짐 브라질 목사를 만나면서 들은 이야기를 한 권의 에세이로 엮은 책이다. 짐 브라질 목사가 형목으로 활동하면서 만난 사형수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사연들을 소개하면서,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는 사람들, 특히 사형수들의 삶이 어떠한지를 깊이 있게 전해 주는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 감옥에서의 생활, 그리고 평생 자유를 박탈당한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사형수들 중에는 개전의 의지를 가지고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화하는 이들도 있지만, 끝까지 악인의 모습을 버리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해치려는 마음으로 더럽고 추악하게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짐 브라질 목사는 이 사형수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끝까지 신의 말씀을 전하며 돕고자 하지만, 그의 시선에도 지옥에 떨어졌을 것이라 확신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은 특히 흥미로웠다. 어떻게 목숨이 오가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전혀 행동이 개선되지 않고, 끝까지 악행을 저지르며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되었고, 인간이란 과연 어떤 존재인지, 얼마나 깨끗해질 수 있고 또 얼마나 추악해질 수 있는지를 되새기게 해 주는 책이었다.


평소 주변에서는 접하기 힘든 교도소와 사형수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특히 흥미로웠으며, 현재 윤리적·철학적으로 사형 제도에 대한 고찰과 논쟁이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책은 사형 제도를 다시 돌아보게 만들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계기를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다양한 에세이와 사형 제도 관련 서적을 읽어보았지만, 이 책은 그중에서도 특히 마음 깊은 곳을 울리는 울림을 주는 책이었다.
미국 교도소에 수감된 흉악범들과 사형 집행을 통해 세상을 떠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사형수의 삶과 사형 제도에 대해 직접적으로 마주해보는 기회를 가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