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트르를 만나다 - 구토 나는 세상, 혐오의 시대
백숭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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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현대 철학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는 장 폴 사르트르에 대한 책을 읽게 되어 매우 영광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윤리와 사상’ 과목을 통해 처음 만났던 인물이었기에, 그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는 기회가 특별하게 다가왔다. 특히 청년의 질문에 신사가 사르트르의 이론과 사상에 대해 설명해주는 형식은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책은 사르트르의 대표작인 구토를 비롯해 ‘사르트르 병원’을 중심으로 17개의 이야기를 전개한다. 저자는 프랑스어, 독일어, 영어 원전을 최대한 그대로 번역하려 노력했기 때문에, 사르트르의 사상을 보다 생생하게, 온몸으로 체험하듯 느껴볼 수 있는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사르트르의 철학뿐 아니라, 책 속에는 프로이트, 플라톤, 한나 아렌트, 알베르 카뮈, 아리스토텔레스, 니체 등의 유명한 인물은 물론, 한국의 천상병 시인, 안도현 시인 등도 등장한다. 이처럼 사르트르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함으로써, 책은 단순히 철학적 내용을 담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인간으로서의 장 폴 사르트르를 깊이 탐색해나가는 데에도 초점을 맞춘다.

철학은 본래 어렵고, 전공 서적을 읽더라도 그 의미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청년과 신사의 대화 형식을 통해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며,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나서도 찝찝하거나 막히는 부분 없이, 깔끔하게 정리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사르트르 외에도 수많은 철학자들의 사상과 인생을 함께 느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철학이라는 분야가 단순히 개념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한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통찰력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해주는 사유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책 속에는 가수나 시인 등 대중적인 인물도 함께 등장하여 철학이라는 학문이 결코 멀고 딱딱한 것만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철학자를 이해하는 데 있어 꼭 무거운 전공서적만이 방법이 아니라, 이처럼 쉽고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 오히려 더 깊이 있고 훌륭한 철학 입문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명언, “우리는 우리의 선택이다”라는 말이 내포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 말 속에 담긴 자유와 선택에 대한 사르트르의 사유를 엿볼 수 있는 장면들이 책 곳곳에 녹아 있다. 독자들이 ‘사르트르 병원’이라는 무대를 통해 그의 철학적 사유를 자연스럽게 마주하고 체험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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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이란 무엇인가 - 자유롭고 평등한 사귐의 길을 찾아서
박홍규 지음 / 들녘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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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책이다. 많은 철학자들이 우정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실제로 깊이 있게 논의해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에서도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코이노니아’, 디오게네스와 키니코스 학파 등 다양한 철학자와 학파들의 우정에 관한 사유들이 소개된다.

이러한 내용을 읽으며 우리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본질적으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며, 더불어 필멸의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관계, 특히 우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 만남이 내 삶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우정에 대해 철학적으로 깊이 사유해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학파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몽테뉴, 키케로, 플루타르코스, 아우구스티누스 등 서양의 역사적 인물들이 말한 우정의 정의와 개념도 풍부하게 담고 있다. 또한 시선을 동양으로 돌려보면, 유교에서도 우정을 중요한 덕목으로 논의해왔고, 조선과 고려 시대 등 한국 역사 속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우정을 다룬 에피소드들이 수록되어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율곡 이이는 과연 우정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그가 보여주는 우정의 개념은 서양의 우정론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으며, 동양 철학만의 깊이 있는 관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양명학, 교우록 등 동양적인 철학과 사유가 책 전반에 걸쳐 등장하며, 몽테뉴와 같은 서양 철학자가 쓴 저작 속 다양한 인용문을 통해 우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깊이 있게 할 수 있었다. 인생에서 친구는 반드시 존재하는 법이고, 어린아이조차도 부모의 품을 조금만 벗어나면 친구를 만나게 된다. 이처럼 인간의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우정’이라는 주제는 인간에게 큰 영감을 줄 수 있으며, 때로는 삶의 방향을 송두리째 바꿀 만큼 강력한 힘을 지닌다. 그런 우정에 대해 동서양의 다양한 철학자들과 학파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통찰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철학적, 역사적으로 매우 유익한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우정’이라는 하나의 흥미로운 주제를 이렇게 깊이 있게 다룬 한 권의 책을 직접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나는 특히 고대 철학과 함께 역사를 함께 배울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우정이라는 개념 외에도 세부적인 세계사적 지식을 함께 얻을 수 있어서, 역사를 좋아하는 분들께도 추천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철학 서적이면서 동시에 역사서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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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국가의 위대한 민주주의 - 국가의 미래, 어떻게 만들 것인가
윤비 지음 / 생각정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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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국가란 무엇인지, 국가는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 사람들이 사회에서 합의를 통해서 국가의 체계가 정립되고,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어떤 나라가 필요할지 대체 불가능한 체제 속에서 바로 그 한복판에 민주주의가 있고,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내용은 책의 제목인 '위험한 국가의 위대한 민주주의'와 일맥상통한다.

민주주의란 무엇이고, 그 민주주의 속에서 어떤 정치 제도와 체계가 있으며, 이것과 관련된 세부적인 내용들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베네수엘라, 칠레, 프랑스, 이탈리아 등 해외에 다른 국가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민주주의의 체계 아래서 국가가 돌아가는 작동 원리를 한층 더 깊게 알아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31페이지에서는 국가를 잘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한 줄에 문구가 등장하는데, 이처럼 전 세계가 같은 민주주의라는 체제를 가지고 있음에도 어떤 나라는 나름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한편 다른 나라는 그렇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빙빙 돌거나 심지어는 전 세계 뉴스 토픽으로 소개될 만큼 충격적이고 파급력 있는 소식으로 다가오는 나라들도 있다.

이처럼 민주주의를 활용하는 국가들이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각 나라의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그 방향을 같이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어떻고, 좌파가 어떻고, 우파가 어떻고, 민주주의나 사회주의 등 협소한 범위에 국한해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테면 철혈 보수 비스마르크가 세계 최초로 사회 보장제를 도입한 이유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점이나, 고대 그리스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평가를 내린 부분과 이와 관련된 내용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정치 제도와 민주주의에 관한 내용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전 세계를 함께 두고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있는 대상이라는 점을 이 책이 확실하게 짚어주고 있는 것 같았다.

또 이탈리아를 방문했을 때 저자가 겪은 이야기 와 함께 이탈리아에서 있었던 정치인들과 정당에 관한 내용도 찾아볼 수 있었고, 이렇게 유럽은 물론이고 세계 곳곳에 국가들의 정치 상황과 제도에 대해서 함께 알아볼 수 있었던 책이어서 우리나라에 대한 정치적인 소재를 다루는 것 외에도 더 많은 내용을 찾아볼 수 있어서 특히 만족스러웠다. 민주주의의 꽃이자 심장부라고 알려진 미국의 국민들은 모두 민주주의에 대해서 지지하는 사람일까. 그리고 민주주의라는 대상을 바라보는 미국인들에 대한 생각도 함께 알 수 있었고, 이렇게 전 세계에 수많은 나라들이 채택하고 있는 바로 이 매우 중요하면서도 보편적인 제도를 처음부터 끝까지 전문가의 시각으로 낱낱이 살펴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이 책은 2010년도부터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임 중이고, 현재 사회과학대 학장을 맡고 계신 정치학자 윤비 교수님이 쓴 책으로 후반부인 4부에서는 대한민국이 어떤 방향으로 미래에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정치 사회와 바람직한 국가에 대한 견해가 무엇인지를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베버 등 학자의 이론과 견해도 함께 첨언하는데 특히 요즘 대한민국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작년 12월에 계엄 선포 이후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시각들이 많이 달라짐을 느끼고 있다. 이 책에서도 역시 계엄령 이후에 대한민국의 정치 상황과 제도에 대해서도 바로 이 4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의 다른 나라들을 전문가의 식견과 통찰력으로 디테일하게 분석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에 정치 제도와 민주주의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이 작동되는 그 메커니즘에 대해서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유럽의 정치 제도에 대해서는 나는 사실 제대로 아는 부분이 없었지만 이 책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의 이전 역사들과 정치 체계 등에 대해서 공부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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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력 수업 - 『넛지』 캐스 선스타인의
캐스 선스타인 지음, 신솔잎 옮김 / 윌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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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넛지'라는 굉장히 유명한 베스트셀러 도서의 저자인 하버드 대학교 로스쿨 캐스 선스타인 교수가 쓴 책으로, 그는 미국 행정부에서 규제 정책 관련 업무를 담당했었고, 법학자이자 행동경제학자로서 30년간 연구해 오면서 이룩해낸 지대한 성과를 이 책 한 권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 안에서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고 그것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즉 행동경제학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었다. 인간에게 필요한 감정은 무엇이고, 인간이 바로 그 감정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그리고 일을 통해서 우리가 사람이라는 존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이를테면 행동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서는 인간의 다양한 행동과 그 패턴을 분석하고 '손실, 회피, 편향, 초점, 착각' 등 다양한 심리적, 과학적 용어를 통해서 인간의 행동을 더욱 심도 있게 연구하고 이해할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책으로, 올해 아직 4월밖에 안 된 연초의 시기에 불과하지만, 올해 가장 훌륭하면서도 추천할 만한 책이라고 언급할 수 있을 정도로 대체 불가능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겉표지와 띠지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어떤 '결정에 대한 결정'을 언급하고, 저자 캐스 선스타인이 행동 과학을 30년간 연구하면서 바로 그의 연구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만을 추려서 이 책에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목차를 간단히 살펴보면 과연 사람은 모든 것을 알려고만 하는 것일까, 이렇게 아는 것이 힘인지 또는 모르는 것이 약인지 에 대한 고찰이 드러나 있는 부분이 있었고, 또 합리적이고 가치로운 소비를 위한 경제학은 무엇일지, SNS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2025년에 사람들이 SNS를 끊지 못하는 이유나 알고리즘의 공정성, 공정성에 대해서 논하는 부분도 있었다.

'편향, 동화, 동기화된 추론, 좋은 소식 나쁜 소식 효과, 분리 평가, 대표성 휴리스틱, 깨진 유리창 고치기, 초소유 효과' 등 기존에 본 적이 없는 것 같은 다양하고 새로운 용어들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이러한 용어들이 나중에 이후에 문해력이나 어려운 용어들이 등장하는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에게도 상당히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총 10장으로 구성된 캐스 선스타임의 책 결정력 수업은 실험을 통해서 인간의 행동 전략을 깊게 관찰하고 그 심리 속에서 인간이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다양한 전문가들의 설명과 연구 결과를 동시에 제시하고 있어서 책에 대한 신뢰성도 높고, 특히 현대 사회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분야의 많은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어서 요즘 트렌드에도 적합하게 읽어볼 수 있는 유익한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용어들과 법칙들을 숙지하면서 "사람들의 이런 행동이 바로 이런 원리나 생각에 입각해서 일어난 것이었구나" 하는 납득이 되어서 인간이라는 존재와 그들이 하는 행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부제인 'AI 시대의 행동경제학'이라는 말처럼 사람들의 행동에 대한 경제학적 관점을 최첨단 인공지능 시대에 맞게 연계해서 읽어볼 수 있는 책이었다.

보통 꼭 읽어야 할 책들에 대해서 언급할 때는 그만큼 유익하고 읽어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을 추천하기 마련인데,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바로 그런 서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특히 이 책에서는 우리 모두가 나를 포함해서 A라고 믿고 있었던 진리들이 사실은 반드시 A가 아닐 수도 있다는 역발상과 새로운 관점을 탑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기 때문에 자신의 사고를 유연하게 움직이고 새로운 통찰력을 얻고 싶은 분들께도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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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꿈
앨런 라이트맨 지음, 권루시안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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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이라면 어떻게 생각했을까? 인류 역사상 최고의 과학자 중 한 명으로 손에 꼽히는 바로 그 '상대성 이론'의 주인공인 "아인슈타인이라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그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바로 그의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아인슈타인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물리학자이자 MIT의 앨런 라이트먼 교수가 선보이는 과학 소설이다.

영문학의 사조에서도 허버트 조지 웰즈와 같은 영국 작가들은 과학과 소설을 접목해서 새로운 분야를 창안하기도 했는데, 나는 영문학의 심도 있는 학식까지는 없지만 이 책도 과학이라는 대상을 소설로 구성했다는 점에서 과학을 많이 좋아하던 사람들은 물론이고, 과학에 대해서 이것이 다소 딱딱하고 어려운 내용만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분들께도 이 책이 과학을 더 친숙하고 신비롭고 오묘한 대상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는 빛이 등장하고 시간이 등장하는데,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시간이 더 빠르게 흐르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시간이 더 느리게 흐를 수 있다는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바로 그 핵심적인 내용은 바로 시간인데, 시간이 모든 사람들에게도 과연 똑같이 흐를 수 있는지, 그리고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개념과 관념 아래에서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 사람들의 대한 과학적이면서도 인문학적 즉 철학적인 관점을 함께 융합해서 제시하고 있는 소설이라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느낌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다.

170여 페이지로 구성된 이 소설은 잔잔한 여운을 주는데, 책을 다 읽었을 때 마치 오랜 친구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헤어지는 듯한 아쉬우면서도 섭섭한 느낌을 주는 책처럼 느껴졌다. 1905년 4월 14일부터 1905년 6월 28일까지 아인슈타인이 사람들을 관찰하고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고, 바로 그 속에서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물음을 동시에 구성해서 여운을 남기고 있는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여지가 있어서 이 글에서 세세하게 밝힐 수는 없겠지만 아인슈타인의 꿈에서는 시간에 대한 과학적인 명언도 함께 찾아볼 수 있었는데, 생각이라는 것이 우리에게는 크게 다가오고 큰 의미로 다가오고, 슬픔과 분노와 성적 충동은 인간사를 지배하는 크나 큰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사실 그러한 생각들이 그저 뇌 속에서 일어나는 전기의 흐름에 지나지 않는다는 구절을 찾아볼 수 있었고, 이 부분이 내게는 바로 이 책이 과학과 인문학을 결합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었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물리학자를 바라보는 물리학계 석학이 집필한 소설, 세계 최고의 과학자라면 어떻게 생각했을지를 또 다른 천재 물리학자가 상상하는 이 소설 속에서 '진짜 거물급 과학자' 라면 어떻게 생각하고 그들이 이 세상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지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무언가는 움직이고 어떤 것은 정지한 것처럼 동적이고 정적인 이미지가 동시에 나의 뇌 속에서 머릿속에서 꾸준히 연상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소설, 문학과 과학이라는 분야를 접목해 쓰인 소설이라는 점도 매우 흥미롭고, 또 시간이라는 개념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기회를 주는 책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해 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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