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비즈니스 : 은밀하고 불편한 진실 - 가족기업의 치명적 문제 해결 솔루션
헨리 허치슨 지음, 김재현 옮김 / 북스토리지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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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술술 잘 읽힌다. 저자가 독자를 신경 써서 알아보기 쉽게 적은 것이 특징인 듯하다. 이해하기가 쉽고 설명하는 내용에 공감이 잘 간다. 전 세계의 기업의 70%는 가족과 함께 운영하는 일명 '가족기업'이고, 그중 매우 높은 수치인 65%는 승계에 실패한다고 한다. 나도 추후에 형과 사무실을 내고 사업 내지는 영업을 해 볼까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데 그 또한 규모가 커지면 가족 기업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 책을 한번 집어 들어 읽어 보기로 결정했다. 이 책은 그러한 가족 기업이 성공적인 승계를 이루어 내고 효율적으로 기업을 관리하는 여러가지 노하우를 제시하는 유능한 친구다. 마치 NBA를 전공하는 경영 전문가들만 볼 수 있는 전문 서적처럼 어렵기만 한 책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경영학에 대한 교양 서적으로서 충분히 이해하며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큰 장점 중 하나라고 평하고자 한다. 


'가족기업'은 말 그대로 가족들과 함께 운영하는 회사이다. 그러므로 경영진이 나와 혈육 관계인 점이 메리트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이 책에서 예시로 든 오르킨 해충 방제(Orkin Pest Control) 가족기업처럼 자식이 아버지를 고소하고 부부가 이혼하며 사촌 간에 편을 가르는 사태가 벌어지는 참상을 마주할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오히려 모르는 사람들과 회사를 경영하는 것보다 보다 철저한 인적 관리와 경영이 필수적일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가족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바로 그런 문제들을 예방하고 해결할 방법들을 독자들에게 전수해 주기 위해 집필된 책이므로 이 책 안에서 모든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미국의 수많은 기업과 각 가족 기업들의 사례를 제시하며 설명하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더 용이하고, 책의 흐름이 깔끔하다는 느낌이 든다. 또한 명사들의 실명과 그들이 남긴 금언들을 통해 기업 경영의 방향과 해답을 제공하는 것도 책에 흥미를 더해주는 요소이다. 첫 장에서 말하는 것처럼 창업을 통해 부를 축적한 사업가가 자녀에게 막대한 부를 상속시켜 아이들이 사소한 어려움에서까지 보호하고, 특권 의식을 고취하게 되면 그 회사는 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에도 깊이 공감이 간다. 그 외에도 끓는 물과 개구리의 비유 등 시작부터 인상적인 표현과 비유가 많았고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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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와 천황 - 일본의 이중구조를 이해하는 두 가지 방법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이마타니 아키라 지음, 이근우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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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중국의 역사에 대해서는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나 자료가 있다 보니 명, 청나라 등 아주 기본적인 중국 역사는 학교에서도 배울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일본 역사에 대해서는 고등학교에서 사회탐구영역 중 선택 과목으로 일부러 아시아 관련 역사 과목을 선택하지 않는 한 학교에서 가르쳐주지도 않고, 배울 방법도 없다. 나는 그래서 일본 역사에 대해서는 무지했고 일본 명장들의 이름도 소손녕 등 중국 장수들의 이름보다는 덜 익숙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일본의 천황과 막부가 공존하는 일본의 정치 제도를 통해 일본의 역사를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은 교토에서 문학 연구과 박사과정을 취득하고 일본 중세사를 전공한 이마타니 아키라 교수가 집필한 책으로서, 우리가 이제껏 단면 조차 알지 못하고 있던 일본의 역사를 막부를 중심으로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일본 역사상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들인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일본의 한 시대를 풍미하며 뭇사람들을 통솔했던 리더들의 행적이 자세하게 조명되고 있다. 장수들이 병력을 운용하는 방법이나 어떤 전략을 사용하여 외교를 펼쳤는지 알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발발한 크고 작은 전투들의 과정과 흐름을 생동감 있게 전해주고 있다. 


특히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중심이 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일본 열도를 거머쥐었던 그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였는지 알 수 있었다. 일본 전체를 지배하고자 하는 자들의 전략과 정치의 흐름은 상당히 심오하다. 이 책 전반의 내용과 관련된 참고 문헌들은 일본의 역사에 대해 깊이 고찰하는 다양한 자료들을 기반으로 한다. 천황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방식 등 일본사와 가마쿠라막부부터 에도시대까지 서임권 등을 두고 무가와 권력 다툼을 하며 걸어온 천황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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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공룡에게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다 - 지금도 살아 있는 공룡의 경이로운 생명의 노래
마루야마 다카시 지음, 서수지 옮김, 이융남 감수, 마쓰다 유카 만화 / 레몬한스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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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대부분의 다른 남자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공룡을 너무 좋아했다. 그 나이대의 어린아이들은 다들 공룡에 푹 빠지는 시기가 있나 보다. 아무래도 남자아이들은 강력하고 거대한 존재를 선망하는 성향이 있고, 육중한 공룡의 체구가 그 대상이 되어 주기에 아주 적합한 존재여서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을 보는 동안은 공룡 친구들의 이름을 술술 외우던 그 어린 시절 모습으로 돌아간 것처럼 단숨에 책장을 넘기며 내 마음속에 잠들어 있던 공룡 친구들의 이름과 생김새를 확인했다.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것 같은 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나 트리케라톱스, 그리고 벨로시랩터 뿐만 아니라 그 외의 다양한 공룡들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동물을 오랜 기간 연구해 온 동물도감 제작의 대가인 마루야마 다카시가 집필하고 공룡학자인 다나카 고헤이가 감수했다. 단순히 몇 가지 종류의 공룡의 이름과 생김새 등 우리가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공룡에 대한 지식 외에, 공룡에 대해 알려주는 새롭고 다양한 수십 가지의 지식들이 이 책에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올해 출시된 최신 공룡 백과사전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개중에는 공룡에 대해 내가 이제껏 오해하거나 완전히 잘못 인식하고 있던 사실들까지 발견할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로웠다. 


주제가 너무나도 흥미로운 대상이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낸 것 같다. 이 책의 왼쪽에는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만화가가 직접 그린 귀여운 4컷 형식의 만화가 있고, 오른쪽에는 학자가 관련 내용을 설명해 주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확실히 이미지 자료가 있으니 독서의 재미를 한층 더하는 것 같았다. 책의 이러한 특성 때문에 아이들이 더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공룡에 대한 상식과 학계의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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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치밀하고 친밀한 적에 대하여 - 나를 잃어버리게 하는 가스라이팅의 모든 것
신고은 지음 / 샘터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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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이란 정확히 무엇이라 정의할 수 있을까. 나는 요즘 이슈가 되는 용어인 '가스라이팅'에 대하여 어떤 한 사람이 자신이 타깃으로 잡은 목표물을 마치 사자가 아기 사슴을 사냥하듯이 먹잇감처럼 노리고 달려드는 것이라고 막연하게 알고 있었다. 그리고 개중에는 성범죄와 접목시켜 남자가 피해 여성을 정서적으로 길들이거나 자신에게 복종하도록 종속시킨 후 성적으로 착취하는 일명 '그루밍 성범죄'와 연계할 수 있는 개념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어느 정도는 맞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은 심리학 교수이자 저자가 독자들에게 '가스라이팅'이 대체 무엇인지 설명하고 이에 대한 정의를 명확하게 제시하며, 가스라이팅이 진행되는 상황을 심리학적으로 어떻게 분석할 수 있는지 전문가적인 시각을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의 큰 장점이자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요소로서 단연 꼽을 수 있는 것은, 가스라이팅이 진행되고 있는 사례가 우리 사회에 은근히 많기 때문에 실생활뿐만 아니라 영화나 문학 작품 등에도 가스라이팅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데, 저자가 그러한 작품들에서 가스라이팅 사례를 설명해 주고 이를 전문적인 심리학 용어로서 분석해 준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고 만족스러웠다. 이 책 덕분에 나는 그것이 실제 상황이든, 아니면 영화 등 작품의 허구적인 상황이든 다양한 가스라이팅 상황은 우리에게 발생할 수 있다는 자각을 하게 되었다. 사람을 정서적으로 종속시키는 과정이 매우 잘 짜인 특이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가해자와 피해자가 이것이 가스라이팅이라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심코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한다. 가해자인 가스라이터가 피해자에 대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며, 어떻게 정서적으로 자신 아래에 종속시키는지에 대한 내용과, 피해자인 가스라이티는 이러한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요즘은 남녀 충돌 등 성별에 관한 이슈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언론에서조차 서로의 성별의 차이를 논하며 양 측이 설전을 이어가고, 이 상황은 마치 끝이 보이지 않을 것처럼 느껴질 만큼 잦아지고 있다. 참고로 내가 이 책은 완독했을 때, 남녀 갈등이나 성별 논쟁, 또는 페미니즘에 관한 내용은 전혀 없으니 행여나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라는 용어만으로 이에 대한 거부감이 드는 사람은 염려하지 말고 책을 집어 들고 읽어보라. 이 책은 남녀 갈등과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심리학 교수인 전문가가 오늘날 이슈어인 가스라이팅에 대해 자세하고도 학술적으로, 그러면서도 교양 심리학적 성격에 맞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흥미로운 양질의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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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와 꼰대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 거친 회사 생활을 헤쳐나가기 위한 세대별 분투기
H과장.D사무관.X사무관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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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계질서가 존재하는 직장이나 단체 등 그 어떤 집단에서나 새로 들어온 신입 직원, 즉 '뉴비'는 존재한다. 그리고 그 뉴비보다 더 오래 직장 생활을 해온 상사인 '꼰대'도 역시 존재한다. 이 책은 숨 가쁘게 돌아가며 많은 업무에 치이며 생활하는 그러한 직딩들의 애환을 그린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이 흥미로우며, 독자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며 자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주인공은 부하직원인 D 사무관과 X사무관, 그리고 상사인 H 과장이 등장하여 직장 생활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하여 사무관들인 부하의 시각으로, 때로는 과장인 상사의 관점으로 그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솔직하고 가감 없이 묘사하기 때문에 유쾌하면서도 박진감이 넘치는 그런 재미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직장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이 등장한다. 과중한 업무를 도맡게 된 부하 직원이 사무실에서 야근을 하는 상황에, 야근 당사자인 부하직원과 그를 바라보는 직장 상사의 속마음은 과연 어떨까?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당신을 알고 있는가? 쉽사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우리는 우리 자신도 잘 알지 못하는데, 직장 상사의 속마음을 어찌 간파할 수 있으랴. 그래서 직딩들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함께 일하는 회사 동료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어 줄 수 있는 것이다.


부하와 상사, 상이한 두 집단의 관점을 엿볼 수 있는 구성으로 편집되어 있기 때문에, 독자들은 그들의 관점과 입장이 상반되었을지라도 결국 모두에게 공감하게 된다. 상사에게 일말의 반감이라도 가지지 않은 성자는 아마 존재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나 또한 직장의 업무 시스템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할 때가 많았고 직장 상사의 방식에 반감을 가진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직장은 결국 사람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 업무를 인계받아 행하는 부하 직원도, 업무를 할당하는 관리자인 상사도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되었으며,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사람들을 대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업무와 관련된 입장 차이를 조명하는 것 외에도, 직딩들이 직장 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 가능한 노하우들이 비밀 노트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이러한 팁들을 잘 참고하여 보다 원활한 직장 생활을 영위하기를 바란다. 직장에서 피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는 의사소통의 기술과 화법에 대해서도 제시해 주는 등 유용한 정보가 상당히 많은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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