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려주마
발검무적 지음 / 파람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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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한국인들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나도 한국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줄곧 우리나라에서만 살았지만 한국인의 문화와 행동과 심리에 대해서는 알 듯하면서도 제대로 아는 것 같지 않고, 한편으론 오래 살았지만 그다지 파악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한국인이 누구이고 한국인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쓴 저자는 '발검무적'.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중국 푸단대학교, 일본 홋카이도 대학에서 각각 박사연수와 박사과정을 밟은, 외국에서 한국에 대해서 강의하는 국제적인 한국학 전문가이다.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행동 양식들과 소재들, 왜 다른 나라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데 한국에서만 그런 것들이 있는 걸까? 이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를테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꼭 아파트에 살아야 하고 냉장고는 두 대씩 가져야 하며, 그리고 식당에서 왜 식당 아주머니를 이모라고 부르는지 이런 것들은 외국인의 시각에서는 조금은 신기하게 느껴질 수 있을 법한 소재들인 것 같다.

이들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모습만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과거 역사는 물론이고 지금까지 이 흐름에 따라 사람들이 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고 행동하도록 진화했는지 그 명쾌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꽤나 다양한데, 한국인들이 왜 먹방에 열광하고 술 마신 다음 해장국을 먹으며 교육열은 왜 그렇게 뜨겁고 하얀 피부에 집착하는지, 그리고 내가 아니라 '우리'라고 지칭하는 습관들과, 한국인으로서는 조금은 자랑스러운데 바로 왜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는 암내가 잘 나지 않는 이유 등등 지금까지는 어쩌면 당연하게 여겼었지만 그 이유는 정확히 알지 못했던 다양한 사실들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한국에 살고 있어서 우리가 주변의 사람들을 잘 파악하고 한국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오만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서 진짜 한국학에 대한 내용을 읽어보면 네이티브로 평생을 한국에서 살아왔지만 내가 아는 한국에 대한 정보는 비교적 정확하지 않다는 점, 그리고 그 기원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서 한국인들의 생각과 행동 문화를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나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욱 이 나라를 잘 알기 위해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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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세스지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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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라는 책으로 일본 아마존 호러 판타지 분야 1위로 '이 호러가 대단하다' 부문 1위에 올라간 일본의 베스트셀러 책이다. 책의 소개를 잠깐 읽어보면, 허구와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는 모큐멘터리의 방식으로 쓰여진 책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마치 어떤 기자가 미스터리한 지역을 방문해서 그 지역에 대해서 인터뷰를 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쓰여진 것 같은 픽션 소설인데 진짜 현실에서 일어난 논픽션을 다룬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더 생생하게 느껴지고, 실제로 이런 사건이 있었다면 굉장히 끔찍했을 텐데 그런 사건이 실제로 있다고 가정하고 책 속의 판타지로 들어가서 오랜만에 느끼는 스릴을 만끽하며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인터넷의 한 댓글에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그 지역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나눈 대화와 수많은 사건들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고, '인터넷 수집 정보'라는 부분이 이 긴키 지방의 정보를 수집하는 부분이다.

이처럼 인터뷰를 통해서 정보를 수집하는 모습, 미스터리한 그림들, 우리 말로 댓글이라고 부르는 일본 감성이 느껴지는 쓰레드의 기록들도 마음껏 볼 수 있으며, 독자의 편지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기존의 공포 소설이라고 하면 어떤 책의 내용을 여러 개의 단편 이야기로 구성하는 호러 소설이 많았고, 1인칭이나 3인칭으로 쓰여져 있더라고 하더라도 일반적인 소설의 구조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이었는데, 이 책은 그 안에 세부적인 코너가 많아서 편지, 인터넷, 댓글, 녹취록, 사진, 스티커 등등 그리고 심지어 이 사건을 파헤치면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과 전문가들의 견해 등등 책의 소설을 읽으면서 극한까지 파고드는 스릴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특히 형식이나 구조에 구애받지 않고 책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너무 새롭게 느껴진다.

소설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어서 주로 지식 책만 읽고 있던 나에게 호러 소설은 항상 피하지 않고 읽는 대상이지만 이렇게 신선하고 지금까지 스릴 넘치며 깊게 몰입되게 해주는 책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책의 맨 끝에 취재 자료라는 부록도 구성되어 있다. 그 안에는 진짜 일본 작가가 일본인으로부터 받은 듯한 편지 글들이 구성되어 있었다.







이 책의 형식은 탐정 소설처럼 여러 가지 단서를 주고서 천천히 그 대상에 다가가는 느낌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과정에서 독자들이 느낄 수 있는 단계적인 스릴감을 꾸준히 선사해 줄 수 있는 책이다. 소설처럼 이야기가 흘러가면서도 그 이후에는 두 사람이 대화한 것과 같은 녹취록의 형식이 나오기도 하고, 책은 비록 한 권이지만 그 안에 작가가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형식과 소재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이것저것 여러 가지 정보를 모으는 모습에서 서바이벌에 관한 서적이 연상되기도 했다. 책의 구성도 약간 어둡고 음친한 느낌이어서 더더욱 호러소설이라는 소재의 느낌에 맞게 몰입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여러분들도 이 긴키 지방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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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 -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지침서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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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라는 책의 저자이신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님의 신간 책이 드디어 출시되었다. 이 책의 표지를 펼쳐보니 '이 아름다운 지구에서 죽음 앞에서도 빛나는 나의 소중한 삶을 위하여'라는 가슴 뭉클한 글귀와 서명을 시작으로 책 속으로 걸어들어갈 수 있었다. 저자인 유성호 법의학교실 교수님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병리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서울대학교에서 법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현재 법의학교실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집필한 이 책에는 과연 인간은 무엇이고, 인간이 살아가면서 젊은 시절부터 노화까지 비단 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삶과 죽음이라는 인생의 흐름은 어떻게 흘러나오는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있었다.

노화란 무엇이고 인간은 왜 죽는가, 그리고 우리가 죽음이라는 대상 앞에서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바라봐야 하는지, 저자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인지, 실제로 삶과 죽음의 최전선에서 죽은 이들을 만난 분의 생각은 어떠할지 너무도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기로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항상 살아있는 사람만을 마주하는 우리네들의 시각과는 조금은 다르다는 생각이 있지 않을까 싶었고 그의 생각의 깊이를 가늠해 보고 싶었다.

그가 남기는 명언들이 책의 곳곳에 소개되어 있어 마음에 새길 수 있었고, 삶과 죽음 저편의 그 경계에 대해서 우리가 어떤 철학적인 사유를 떠올릴 수 있는지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노력을 해도 이루어지는 일이 있지만 우리 중 누구도 성경의 구절처럼 죽음을 막을 수는 없다. 누구도 죽음을 아무도 막을 수 없는 필멸의 존재가 되어버린 인간에게 이에 대한 논의는 항상 무거운 주제로 다가오기 때문에 담담하고 경건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서 사람이 죽는 것은 무엇이며 심지어 우리 한국인들의 생사관은 무엇에 기반하고 있는지,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우리가 어떤 생각으로 무엇을 준비할 수 있을지에 대해 비단 한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역사와 철학적인 관점들이 이 책에 함께 소개되고 있다.

이전에도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라는 책을 도립 도서관에서 대출해 읽어보기도 했던 만큼 유성호 교수님의 신간 서적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번에 삶과 죽음에 대한 또 다른 책을 만날 수 있게 되어서 굉장한 영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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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미 충분히 강한 사람입니다 -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600억 자산가 이야기
박지형(크리스)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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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돈이 정말 많은데 만약 갑자기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듣고 생을 마감할 준비를 해야 한다면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물론 이 세상에 암 환자는 많고 아픈 사람도 정말 많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무엇보다 사업을 통해서 남들이 평생 만져보지도 못할 만한 돈을 벌고 금전적인 여유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이런 소식을 듣는다면 더 상실감이 크지 않을까? 그리고 바로 그런 일을 겪은 분이 들려주는 인생에 관한 시각은 어떨지 이런 것이 궁금해서 이 책을 너무나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갑작스러운 위암 4기 진단과 서울대병원에서의 수술, 그리고 이로 인해서 병원에서 암 치료를 하면서 생활했던 박지형(크리스)님이 쓴 이 책은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대표로 활동하던 중 병에 걸리게 되면서 모든 생활을 불가항력적인 힘에 의해서 포기해야 할 것 같은 순간에도 용기를 잃지 않고 자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제자리에서 꿋꿋이 해 나가야 했던 그의 마음속에서 용기와 절규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주 높은 곳까지 올라갔을 때 강제로 그 생의 불꽃을 꺼버려야 하는 순간에 인간은 어떤 생각을 할지, 그리고 살아있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 책에서 저자인 박지형 대표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서 나 또한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견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우리 중 누구도 태어나는 것을 막지 못했고, 이 세상에서 생을 마감하고 죽는 것까지도 막을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그 와중에 인간이 어느 부분에서 감사함을 느끼고, 어느 사건에서 마음을 접어야 하며, 이같은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보아야 할 필요성은 무엇일지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은 알 수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 소위 말하는 잘 나가는 사업가에서 4기 암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생활한 후 다시 제2의 인생을 가족들과 시작한 그의 모습에서 인간의 도전과 삶,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의지는 그 어떤 인간의 잠재력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생생한 경험담과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한 어조로 한 권의 책으로 담은 이 책은 어떤 독자라도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이 사실 따지고 보면 '그다지 힘든 일도 아니다' 라는 것을, 그리고 이 세상에서 해내지 못할 일은 없을 것 같다는 교훈을 떠올리게 해 준 책이었다. 그의 삶으로부터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찾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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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관이 전하는 아이들은 죄가 없습니다
최승호 지음 / 가나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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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경찰관에 임용된 후 학교전담경찰관(이하 SPO) 경력경쟁 채용 1기로 입직해서 작년 초까지 무려 8년 6개월간 학교 전담경찰관관련 업무를 해낸 최승호 경찰관이 집필한 책이다. 그가 SPO로 활동하면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과 그리고 학교에서 일어나는 학교 폭력, 청소년들의 범죄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었다.

학교 폭력이나 학교에서 일어나는 각종 문제들은 어떤 양상을 띠고 있는지, 그리고 어른들이 이를 위해서 학생들에게 해줄 수 있고 해결해 줄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일지, 그리고 국가의 정책이나 법의 방향이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과연 어떤 것들을 제시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특히 이 책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여러 가지 전담 제도라든지 아니면 학교 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제도에 대해서 일러주고 있기 때문에 현재 학교 폭력에 관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학생이나 자녀들의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학부모들이 있다면 이 책을 참고해 보는 것이 최상의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저자는 그 누구보다도 학교 생활에서 학교전담경찰관으로 활동하면서 관련 업무를 장기간 해결해 온 베테랑이기 때문에 그가 제시하는 방식과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학원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아이들도 만나지만 무엇보다도 공감하는 부분은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는 점이고, 부모들의 모습에서 자녀들의 사고 방식과 행동을 거의 비슷하게 유추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육아에서 가정과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이 책을 통해서 학부모라면 누구든지 그 부분을 세심하게 읽어보시기를 바란다. 단언컨대 아이들이 부모의 모습의 대부분을 답습하기 때문이다.

후반부에는 그가 만났던 비행 청소년들의 사례와 그들과 있었던 일들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점에서 현재 어떤 모습으로 현대 사회의 대한민국의 학교 폭력과 비행 청소년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유형을 자세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아이들과 가까이하는 직업에 가까이하는 자리에 있다 보니 아이들을 조금 더 깊고 자세하게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읽기로 선택했는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이 나에게 상당히 큰 영감을 준 것 같다.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 연령을 막론하고 어린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들에게는 누구에게나 빠짐없이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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