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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세스지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5년 4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라는 책으로 일본 아마존 호러 판타지 분야 1위로 '이 호러가 대단하다' 부문 1위에 올라간 일본의 베스트셀러 책이다. 책의 소개를 잠깐 읽어보면, 허구와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는 모큐멘터리의 방식으로 쓰여진 책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마치 어떤 기자가 미스터리한 지역을 방문해서 그 지역에 대해서 인터뷰를 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쓰여진 것 같은 픽션 소설인데 진짜 현실에서 일어난 논픽션을 다룬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더 생생하게 느껴지고, 실제로 이런 사건이 있었다면 굉장히 끔찍했을 텐데 그런 사건이 실제로 있다고 가정하고 책 속의 판타지로 들어가서 오랜만에 느끼는 스릴을 만끽하며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인터넷의 한 댓글에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그 지역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나눈 대화와 수많은 사건들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고, '인터넷 수집 정보'라는 부분이 이 긴키 지방의 정보를 수집하는 부분이다.
이처럼 인터뷰를 통해서 정보를 수집하는 모습, 미스터리한 그림들, 우리 말로 댓글이라고 부르는 일본 감성이 느껴지는 쓰레드의 기록들도 마음껏 볼 수 있으며, 독자의 편지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기존의 공포 소설이라고 하면 어떤 책의 내용을 여러 개의 단편 이야기로 구성하는 호러 소설이 많았고, 1인칭이나 3인칭으로 쓰여져 있더라고 하더라도 일반적인 소설의 구조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이었는데, 이 책은 그 안에 세부적인 코너가 많아서 편지, 인터넷, 댓글, 녹취록, 사진, 스티커 등등 그리고 심지어 이 사건을 파헤치면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과 전문가들의 견해 등등 책의 소설을 읽으면서 극한까지 파고드는 스릴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특히 형식이나 구조에 구애받지 않고 책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너무 새롭게 느껴진다.
소설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어서 주로 지식 책만 읽고 있던 나에게 호러 소설은 항상 피하지 않고 읽는 대상이지만 이렇게 신선하고 지금까지 스릴 넘치며 깊게 몰입되게 해주는 책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책의 맨 끝에 취재 자료라는 부록도 구성되어 있다. 그 안에는 진짜 일본 작가가 일본인으로부터 받은 듯한 편지 글들이 구성되어 있었다.


이 책의 형식은 탐정 소설처럼 여러 가지 단서를 주고서 천천히 그 대상에 다가가는 느낌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과정에서 독자들이 느낄 수 있는 단계적인 스릴감을 꾸준히 선사해 줄 수 있는 책이다. 소설처럼 이야기가 흘러가면서도 그 이후에는 두 사람이 대화한 것과 같은 녹취록의 형식이 나오기도 하고, 책은 비록 한 권이지만 그 안에 작가가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형식과 소재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이것저것 여러 가지 정보를 모으는 모습에서 서바이벌에 관한 서적이 연상되기도 했다. 책의 구성도 약간 어둡고 음친한 느낌이어서 더더욱 호러소설이라는 소재의 느낌에 맞게 몰입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여러분들도 이 긴키 지방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