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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미술 책방 - 삶의 시선을 넓혀주는 첫 미술 교양수업
김유미 지음 / 미디어숲 / 2026년 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합니다.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흥미를 가지고 미술이라는 분야를, 기존의 책들보다는 조금 더 새롭게 접근해서 알아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미술 관련 서적들을 보면 시대별로 순차적으로 전 세계에 공개되었던 그림의 역사를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런 방식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시대 순으로 나열된 미술 서적들은 체계적이기는 하지만 자칫하면 따분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 책은 단순히 시대별로 편집된 책이라기보다는 그림 하나하나를 전문가의 시선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감상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구체적인 미술 지식을 전달해 주는 책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미술사를 공부한다는 부담감보다는, 한 작품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즐거움에 더 가깝게 다가올 수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1899년경 폴 세잔이 발표한 「사과와 오렌지」라는 작품을 예로 들고 있는데, 이 그림을 보면 테이블 위에 수많은 사과들이 놓여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는 단순히 사과가 많이 그려진 정물화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미술적인 관점에서 조금 더 자세히 관찰해 보면 측면에서 바라본 사과, 위에서 내려다본 사과, 그리고 마치 굴러 떨어질 것처럼 불안정하게 배치된 사과들이 함께 묘사되어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설명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하나의 작품이라도 세세하고 다양한 시각, 그리고 여러 관점에서 예술 작품을 본격적으로 음미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책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그림을 ‘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읽고 해석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양 미술을 다룬 책들 중에는 서양 예술 작품만을 나열하거나, 혹은 특정 작가의 생애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도 많은데, 이 책은 그런 방식에 그치지 않고 작가와 작품을 함께 다루면서도 교회를 상징하는 여러 건물 양식들의 건축학적 특징까지 함께 설명해 주고 있다는 점이 돋보였습니다. 또한 다양한 미술 사조들에 대해서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 설명해 주기 때문에, 미술을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도 개념을 비교적 명확하게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속에서는 아주 오래전의 예술 작품이나 조각상부터 시작해서 신고전주의, 인상주의, 신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등 인상주의 내부에서도 여러 갈래로 세분화된 미술 사조들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고, 더 나아가 현대 미술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미술이라는 분야가 과거와 현재를 단절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 있다는 점을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즐겁지만, 막상 미술을 공부하려고 하면 다소 따분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아, 미술을 이렇게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미술에 대한 심리적인 장벽을 낮춰 주는 역할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일반인들이 미술을 교양적인 차원에서 체험하고 이해하는 데 있어 상당히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단순히 그림 속 작품만이 아니라 예술 전반이 작동하는 메커니즘까지 함께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느껴졌습니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도 결코 얕지 않은 깊이를 지닌 미술 교양서라고 생각합니다. 미술과 예술의 세계를 편안하게, 그러나 제대로 만끽해 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