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이 서로 주고받는 말 - 우리가 모르는 동물들의 은밀한 대화 엿듣기
프란체스카 부오닌콘티 지음, 페데리코 젬마 그림, 황지영 옮김, 김옥진 감수 / 북스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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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합니다.

「동물들이 주고받는 말」이라는 제목에 끌려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크게 들었던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과학 전문 기자로 활동하는 자연과학자이자, 과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은 대중에게 전달해 온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카 부오닌콘티가 집필한 책입니다. 단순히 학문적인 설명에 그치지 않고, 과학을 이야기처럼 풀어내는 저자의 특성이 이 책 전반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수많은 동물들이 마치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느껴지는 일러스트가 함께 실려 있는데, 이 그림들은 사파리 가이드이자 야생동물 예술가 협회 회원인 생물학자 페데리코 젬마가 맡아 작업하였습니다. 이렇게 두 명의 과학자가 글과 그림을 함께 만들어 가면서, 우리가 평소에는 잘 알지 못했던 동물들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보다 입체적으로 접할 수 있었던 점이 이 책의 큰 특징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저는 원래 동물을 좋아하고, 동물과 관련된 이야기를 읽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 요즘에도 동물에 관한 책들을 자주 찾아 읽고 있는데, 이 책 역시 그런 제 취향에 잘 맞는 책이었습니다. 곤봉, 날개, 마나킨, 남극 밍크고래, 늑대, 악어, 물고기 등등 목차만 보아도 정말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한다는 점을 바로 알 수 있었고, 실제로 책을 읽다 보니 예상보다 훨씬 폭넓은 동물들의 세계가 펼쳐졌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동물 이야기는 단순히 동물의 생김새나 특징을 나열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인간의 세계와는 다른 동물들만의 질서와 위계, 그리고 행동 방식이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동물들이 서로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고 소통하며 살아가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동물들은 인간처럼 말을 하며 대화를 나누지는 않지만, 말이 없어도 충분히 모든 의사 전달이 가능하다는 점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해 주고 있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인간은 말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지만, 동물들은 말을 하지 못한다면 과연 어떻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누구나 한 번쯤 가져보았을 텐데, 이 책은 바로 그런 궁금증을 상당 부분 해소해 주는 책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몸짓, 소리, 냄새, 색깔, 움직임 등 수많은 신호와 행동들이 곧 동물들의 언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읽다 보니, 동물의 세계가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책은 동물들의 의사소통을 다루는 과정에서 큰돌고래, 기름쏙독새 등 각 동물들이 지닌 고유한 생태적 특성에 대해서도 함께 설명하고 있어, 동물 행동학과 생태학적인 지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유익하게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동물을 좋아하는 독자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관점에서 동물의 세계를 이해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충분히 의미 있는 책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굉장히 생소한 동물들이 많이 등장하는 점 역시 이 책의 매력 중 하나였습니다. 유럽 노르, 특이한 황소개구리, 딱총새우, 불, 도롱뇽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동물들이 아니라, 동물원이나 책 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생생하게 읽어볼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동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일 것이고, 그만큼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들이 가득 담겨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조류, 네 발 동물, 물고기까지 정말 다양한 동물들의 생태와 특성을 차례로 읽어 나가다 보면, 개별 동물을 넘어 전체 생태계를 이해할 수 있는 통찰력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동물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는 동시에, 동물과 인간이 살아가는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들어 주는 교양 과학서라고 느껴졌습니다. 동물을 좋아하시는 모든 분들께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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