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들 - 동물이 만든 인간의 역사
김일석 외 지음 / 이케이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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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합니다.

이 책은 다섯 분의 박사 교수님들께서 공동 집필하신 책으로, 저자 구성만 보아도 동물 과학과 생명공학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분들이 참여하셨다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책입니다. 김일석 교수님은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신 후 현재는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계신 분이며, 남기찬 교수님은 미국 아이오와주 아이오와 주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 순천대 동물자원과학과 교수이며, 이무하 교수님은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서울대학교 교수로 연구 활동을 하신 후 현재는 명예교수이며, 장애라 교수님은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강원대 동물응용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신 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조철훈 교수님은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 취득, 현재 서울대 식품·동물생명공학부 교수로 계신 분으로, 이렇게 총 다섯 분의 교수님들이 함께 집필한 책입니다. 이 저자진 구성만 보아도 이 책이 동물과 관련된 과학과 생명공학 분야에서 매우 깊이 있는 시각을 제공하는 책이라는 점을 충분히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들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동물 과학에 대한 연구 경력과 학문적 깊이가 매우 깊은 분들이라는 점이 느껴지고, 실제로 책을 읽어보아도 그 전문성이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책의 구성은 1부 인간의 짐을 짊어진 가축을 시작으로, 2부 말, 3부 당나귀, 4부 소, 5부 낙타, 6부 순록까지 이어지며,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인간과 함께 동고동락해 온 가축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예를 들어 말에 관한 부분에서는 말의 조상이 언제부터 등장했는지, 말의 가축화가 언제,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말이라는 가축이 인류 역사 속에서 어떤 분야와 역할에서 활용되어 왔는지를 매우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단순히 동물에 대한 정보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흐름 속에서 과학적인 지식을 함께 이해할 수 있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말의 종류만 보더라도 팔로미노, 리피차노, 페르슈롱, 클라이즈데일, 샤이어, 모건, 더러브렛 등등 매우 다양한 품종들이 등장하는데, 이를 통해 말이라는 동물이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인간 사회에 기여해 왔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책은 말이 지닌 상징성, 그리고 국가나 지역에 따라 말이 어떤 역사적·신화적 의미를 갖고 있는지까지 함께 다루고 있어서, 단순히 과학적인 사실이나 데이터만을 전달하는 책이 아니라 동물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함께 인문학적 이해까지 확장시켜 주는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와 같은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등장하는 점 역시, 이 책을 교양서로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나귀에 관한 부분에서는 당나귀가 등장하는 여러 우화와 이야기들이 함께 소개되는데, 이러한 구성 덕분에 이 책은 딱딱한 과학서가 아니라 읽는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책이라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동물과 관련된 과학적 설명 사이사이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서, 부담 없이 읽으면서도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순록과 사슴류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무스, 노루, 붉은사슴, 엘크 등등 사슴의 종류가 지역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 차이가 늘 헷갈렸던 분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동물들을 한 번에 정리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고 있다는 점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덕분에 막연하게 알고 있던 개념들이 훨씬 명확해졌습니다.

또한 원시시대부터 시작해서 고구려, 백제와 같은 삼국시대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국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 곳곳에서 인간과 동물들이 함께해 온 역사를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단순히 동물의 역사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역사를 통해 인간의 역사와 문명사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동물의 역사를 들여다본다는 것은 인간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살펴보는 일이기 때문에, 이 책은 자연스럽게 인문학적 세계사 지식으로까지 사고를 확장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물을 좋아하시는 분들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싶은 분들, 그리고 과학과 인문학을 함께 아우르는 교양서를 찾고 계신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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