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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사생활 - 이토록 게으르고 생각보다 엉뚱한 ㅣ 프린키피아 6
알베르 무케베르 지음, 이정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프랑스의 뇌과학자이자 유명한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알베르 무케베르 교수님의 저서입니다. 저자는 인지신경과학 박사이자 임상심리학자로서, 프랑스 파리의 피티에 살페트리에르 병원에서 10년 동안 환자를 치료하며 연구와 집필을 병행했습니다. 첫 저서인 '뇌의 사생활'은 출간되자마자 큰 찬사를 받으며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지금도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건너온 이 따끈따끈한 과학 서적은 전체 분량이 약 200페이지 정도로 구성되어 있어, 비록 뇌과학을 다루고 있음에도 부담 없이 한 번 도전해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에서는 우리가 현실 세계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현상들을 뇌가 어떻게 해석하고 반응하는지에 대해 흥미로운 사례를 중심으로 풀어냅니다. 예를 들어 마술 트릭을 보는 상황(동전 마술이나 시각적 속임수 등)에서 마술사들이 어떤 기술을 사용하고, 그것을 인지하는 우리의 뇌에서는 어떤 메커니즘이 작동하는지 초반부터 흥미롭게 설명합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던 소재를 앞부분에서 바로 다루고 있어, 책을 빠르게 읽어 내려가는 데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얼룩말과 암사자처럼 서로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자연의 냉혹한 구조 속에서 동물들이 인간과 어떤 생물학적·뇌 구조적 차이를 보이는지, 그리고 동물계 전반의 뇌 작용까지 확장해서 설명해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간의 뇌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들의 뇌 활동까지 연계해 분석한다는 점이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현대인들이 알고리즘이 만들어내는 세계 속에서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편향에 사로잡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던지는 메시지들도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MBTI 열풍 속에서, 저자는 MBTI 테스트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문제점도 함께 제시하여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합니다.
이와 더불어 우울증을 비롯한 인간의 여러 부정적 감정에 대한 과학적·심리학적 설명도 담겨 있어, 독자들이 흥미로운 사례에서 시작해 점차 복잡한 뇌 구조와 작용까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저자가 과학을 어려운 학문이 아닌 지루하지 않고 흥미로운 세계로 만들어주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여러 대학 연구팀의 실험 결과와 다양한 교수·심리학자들의 연구 기반 견해가 함께 포함되어 있어, 과학적 지식과 심리학적 통찰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책입니다. 꼭 과학이나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독자 친화적인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집필했다는 점에서 누구나 쉽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적으로 많은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