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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해지기 전에 읽는 뇌과학 - 지치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뇌를 만드는 결정적 습관
이인아 지음 / 오리지널스 / 2025년 1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요즘 다양한 뇌과학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책은 기존의 뇌과학 서적에서 꼭 필요하다고 느껴졌던 핵심 내용들을 모두 담고 있으면서도, 이 책만이 가진 고유하고 신선한 시각이 함께 포함되어 있어 매우 유익한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저자인 이인아 교수님은 서울대 심리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유타대학교에서 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09년부터 지금까지 서울대학교 뇌인지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분으로, 전문성과 대중적 설명 방식을 모두 갖춘 저자입니다. 책의 분량은 약 250여 페이지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며, 책의 크기나 무게도 가벼워 휴대하며 일상 속에서 완독하기에 매우 적합한 형태입니다.
이 책에서는 먼저 뇌의 기본적인 모드가 무엇인지, 그리고 뇌가 어떤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지 등 뇌과학의 가장 기초적인 구조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줍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왜 스토리에 끌리는지, 스토리를 기억하게 만드는 일화 기억의 작동 방식 등 실제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사건들이 뇌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처리되고 연결되는지를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뇌과학 책들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흥미롭고 독창적인 주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 개최해 온 ‘한강 멍 때리기 대회’와 같은 독특한 사례를 통해, 멍 때리는 상태(빨래를 갠다든지, 설거지를 한다든지, 샤워를 하면서 멍해지는 순간들)와 같은 지극히 일상적인 장면들이 뇌에서는 어떤 작용을 일으키는지를 풀어냅니다.
이런 설명 방식은 뇌과학이 결코 어려운 학문적 영역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곁에서 쉽게 경험하고 활용할 수 있는 분야라는 점을 느끼게 해주어, 기존의 딱딱한 과학 서적보다 훨씬 친근하게 다가오는 책이라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책에서는 이 외에도 뇌인지과학적 관점에서 감정을 잘 다스리는 방법, 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학습법, 일상 속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 솔루션까지 다양한 정보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특히 요즘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중에 유튜브 쇼츠와 같은 것들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점이 꽤 되는데요. 이 책에서도 즉각적이고 강렬한 보상 구조로 작동하는 쇼츠·숏폼 콘텐츠에 대한 분석도 포함되어 있는데, 평소 짧은 영상을 즐겨보던 저에게 상당한 경각심을 주는 내용이라 그 부분을 가장 집중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 책은 뇌과학을 단순히 과학 전공자만 접하는 딱딱한 학문이 아니라, 우리 일상 속에서 늘 작동하고 있는 뇌의 기능을 이해하기 위한 안내서같아요. 덕분에 뇌과학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마음과 생각을 관리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