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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망상 - 잘못된 믿음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조 피에르 지음, 엄성수 옮김, 김경일 감수 / 21세기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캘리포니 주립대 정신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법의학 자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조 피에르 교수님의 저서로, 표지에서도 드러나듯 잘못된 믿음이 어떻게 생성되고 왜 우리의 뇌가 진실보다 거짓을 더 쉽게 받아들이는지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책은 지나친 자신감, 강화된 확증 편향, 혼탁한 정보, 동기화된 믿음, 허위 정보 산업, 통제 불가능한 음모론, 헛소리 등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왜곡 현상들이 어떻게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확장되었는지를 정신과 의사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조현병 환자와 같은 사람들의 실제 사례를 제시하며, 이러한 사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이론적 배경, 정신의학적 분석을 함께 설명해줍니다. 문제를 가진 사람들의 사례를 보여주고, 정신과 의사가 그 사례들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관점에서 분석하며 ‘아, 이런 경우는 이렇게 해석되는구나’라는 이해를 돕기 때문에, 독자로서는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추는 듯한 느낌으로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특히 사례 설명 중에 처음 접하게 되는 이론이나 법칙들이 매우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독자로서 받아들이는 정보의 밀도가 다른 책들보다 훨씬 높고, 내용 또한 깊다는 인상을 강하게 남깁니다. 책은 무려 400여 페이지에 이르는 분량이지만, 약 10개의 챕터로 나뉘어 내용이 너무 길지 않게 긴박감을 짜임새있게 구성하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
책에서는 사람들이 흔히 겪는 더닝 크루거 효과, 확증 편향과 같이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신이 신뢰하는 정보에서만 근거를 찾는 현상’이 어떻게 문제를 일으키는지, 그리고 이러한 심리적 오류들이 사회에서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고 어떤 위험성을 지니는지 매우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하나의 정보와 개념을 설명할 때마다 미국 사회에서의 실제 사건, 문화적 사례, 정치·시사적 맥락 등이 함께 등장하기 때문에, 한국인 독자로서도 미국에서 일어난 여러 사건들과 문화적 배경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단순히 ‘이런 현상이 있다’고 추상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실존 인물들의 현실적인 사례를 풍부하게 제시함으로써 이러한 정신과적 문제들이 책 속 이론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현실적 사건임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날처럼 하나의 정보가 트렌드처럼 파도치며 사회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시대에는, 우리 모두가 이러한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이론과 심리학적 해석을 기반으로 현대 사회의 집단적 왜곡 현상을 분석한 조 피에르 교수의 '집단 망상' 은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