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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의 교세라 필로소피 - 경영의 신이 남긴 불변의 철학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유윤한 옮김 / 쌤앤파커스 / 2025년 1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는 사업가인 이나모리 가즈오 씨가 쓴 책으로, 그는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중 한 명이자 경영 철학가입니다. 과거 교도세라믹으로 출발한 교세라와 KDDI를 창립하고, 파산 위기의 일본항공(JAL)을 살려내며 큰 명예를 얻은 인물입니다. 또한 일본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교토상을 제정한 사람이기도 하여 일본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일본 내에서 매우 높은 존경을 받는 기업가입니다.
교세라 필로소피는 머릿말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인간으로서 무엇이 바른가”를 바탕으로 하는 경영 철학으로 구성된 책입니다. 특정 업종에만 국한된 철학이 아니라, 수많은 업종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경영 철학을 제시하며, 회사를 운영하거나 사업을 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언과 글들을 담아낸 매우 유용한 경영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영 철학 책은 특정 기술이나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실용서가 아니지만, 어떤 분야에서든 사업가가 회사를 운영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기본 마음가짐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책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목차만 보더라도 그 핵심이 잘 드러납니다. ‘마음을 닦는다’, ‘더욱 좋은 일을 한다’, ‘바른 판단을 한다’, ‘새로운 일을 이루어낸다’, ‘역경을 이겨낸다’ 등 다섯 가지 큰 구성으로 되어 있고, 그 안에는 완전주의를 추구한다, 성실하게 일에 몰두한다, 세상사의 본질을 깨닫는다, 소용돌이의 중심이 된다, 이타심을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 등, 경영에 있어 사람이 갖추어야 할 주요 마음가짐과 태도가 촘촘히 제시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업가가 쓴 책들은 배경이 한국으로 한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일본 저자가 쓴 책인 만큼 배경 무대와 등장인물, 사건과 에피소드들이 주로 일본에서 발생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어, 경영 철학 자체는 만국 공통이지만 시야가 더 넓어지는 느낌을 줍니다.
저자가 지난 40여 년 동안 일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내용,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 효율적인지에 대한 생각과 경험도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이럴 때 이렇게 하라’라는 식의 지침만 있는 것이 아닌데요. 예를들면 ‘청춘’이라는 시를 먼저 소개한 뒤 자신의 생각을 전개하는 구성처럼, 좋은 글들을 인용하고 그 속에서 다양한 의미를 뽑아내도록 유도하는 방식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체가 동일한 형식의 줄글이 아니라 중간중간 편지글 형태로 된 부분이 배치되어 있어 독자에게 신선함을 주고, 저자가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고전, 타인과의 대화, 실제 기업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을 함께 제시하는 점이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입니다.
후반부에는 제조업 분야, 생산 방식, 고수익을 창출하는 방법 등 더 전문적이고 깊은 경영 요소들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단순한 경영 철학뿐 아니라 실제 회사 운영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내용까지 함께 얻을 수 있습니다. 경영 철학을 배우는 동시에 인생 선배에게 배움을 얻는 책으로, 삶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올바른 경영과 삶의 방향성을 잡는 데 매우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