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의 다시 만난 심리학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 2
김경일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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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영진닷컴에서 출판된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 2』로,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가 전하는 흥미로운 심리학 지식과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단순히 자기계발적인 관점이 아니라, 실제 인지심리학의 학문적 원리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신뢰성을 지닌 책이다.

이 책은 총 10강, 약 270여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약 10여 개의 세부 챕터를 포함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책의 구성은 EBS 제작팀이 기획한 만큼 체계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독자는 한 챕터를 읽을 때마다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인간의 행동 원리, 감정의 구조, 사고의 흐름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보게 된다.

특히 책의 초반부에서는 MBTI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이 다뤄진다. 현대 사회에서 MBTI는 마치 신분증처럼 통용될 정도로 대중화되었지만, 그 근거와 한계, 그리고 과학적 타당성에 대해 의문을 품는 경우도 많다. 김경일 교수는 융 심리학을 모티브로 한 MBTI의 의미를 분석하면서 초장을 시작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구글과 같은 대기업에서도 MBTI를 일정 부분 활용한다던데 평소에 궁금했던 내용이었다.

또한 책에는 공포 영화가 왜 무서운가, 인간은 왜 특정한 대상에 중독되는가, 목표는 반드시 커야 성공할까, 나쁜 습관을 어떻게 좋은 습관으로 바꿀 수 있을까 등의 질문을 중심으로 한 실험적이고 구체적인 인지심리학 이야기가 가득하다. 이러한 주제들은 진화심리학적 관점과 뇌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풀어내기 때문에, 단순한 흥미를 넘어 실제 삶에 적용 가능한 과학적 통찰을 제공한다.




특히 인상 깊은 부분은 스트레스와 자살, 그리고 외로움에 관한 장(3강)이다. 하루에 40여 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대한민국이라는 현실을 바탕으로 우리가 꼭 읽어봐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스트레스가 왜 신체를 병들게 하는지, 현명한 스트레스 해소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인간이 가장 많이 범하는 실수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다. 단순히 감정의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뇌의 인지 구조와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방법’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처리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의 후반부에서는 ‘호감을 얻는 법’, ‘왜 사람들은 나쁜 사람에게 끌리는가’, ‘습관의 형성과 변화’ 등 인간관계와 감정에 대한 심리적 주제들이 다뤄진다. 모든 내용이 인지심리학의 실증적 연구를 기반으로 쓰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곧바로 적용 가능한 현실적인 조언이 많다. 예를 들어, 나쁜 습관을 단번에 없애는 것이 아니라 ‘좋은 습관을 위에 덮어씌우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은 많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책 전반의 문체는 딱딱한 논문식 설명이 아니라, 김경일 교수 특유의 따뜻한 어조가 섞여 있어서 읽는 내내 어렵지 않고 흥미롭게 이어진다. 곳곳에는 일상 속 사례, 심리학 실험, 대중문화 속 예시가 함께 제시되어 있어, 심리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김경일의 다시 만난 심리학』은 단순한 심리 에세이가 아니다. 이 책은 과학과 인간 사이의 다리를 놓는 책,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이해하는 지적인 책이다. 심리학을 사랑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현대인의 스트레스, 외로움, 관계 문제를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김경일 교수의 후속작이 출간된다면, 이번 책에서 다루지 못한 또다른 심리학의 세계를 다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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