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볼 때가 되었다 -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죽음에 관한 철학
나이토 리에코 지음, 오정화 옮김 / 이사빛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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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일본의 종교학자이자 철학자, 나이토 리에코 박사가 쓴 『죽음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볼 때가 되었다』로, 죽음이라는 보편적이면서도 심오한 주제를 철학적·종교적 관점에서 탐구한 작품이다. 저자는 종교사상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난잔대학교 종교문화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로, 철학과 종교의 경계를 넘나들며 ‘죽음의 의미’를 폭넓고 깊이 있게 사유한다.

책은 단순히 죽음 이후의 세계나 영혼의 존재를 논하는 수준을 넘어, ‘인간은 왜 죽음을 두려워하는가’, ‘죽음의 자각은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서양 철학과 종교의 주요 사상가들을 불러낸다. 플라톤, 소크라테스, 키르케고르, 헤겔, 쇼펜하우어, 니체, 그리고 하이데거, 야스퍼스, 비트겐슈타인, 사르트르까지 죽음이라는 주제를 각자의 철학 체계 안에서 어떻게 사유했는지를 깊이 있게 다룬다.

여기에 기독교의 예수 그리스도, 불교의 석가모니, 현대 과학의 칼 세이건까지 등장해, 철학·종교·과학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이 한데 어우러진다. 이들이 바라본 죽음의 의미를 통해 독자는 ‘죽음은 단절이 아닌 통찰의 출발점’이라는 인식을 얻게 된다.


책의 인상적인 점은, 이렇게 깊은 철학적 내용을 다루면서도 결코 난해하지 않다는 것이다.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캐릭터 삽화의 구성 덕분에, 독자는 무거운 주제를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 저자는 복잡한 철학 이론을 쉬운 비유와 대화 형식으로 풀어내어, 어떤 연령의 독자라도 이해할 수 있는 구조로 책을 구성했다.

내용적으로는 각 철학자가 죽음을 어떻게 인식하고, 죽음 속에서 어떤 삶의 의미를 발견했는지를 비교하며, 그들의 사상 속에서 삶과 죽음이 하나의 연속선상에 있음을 깨닫게 한다. 단지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회피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죽음의 불가피성을 인정하고 그것을 통해 삶의 본질을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지적 여정이 바로 이 책의 핵심이다.

『죽음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볼 때가 되었다』삶과 죽음을 동시에 사유하게 만드는 책이다. 수많은 ‘죽음’ 관련 도서들이 출간되고 있지만, 깊이와 통찰력의 면에서 이 책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다. 철학적 사유를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 종교적 성찰을 원하지만 이론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 모두에게 이 책은 지적 자극과 마음의 평안을 동시에 주는 명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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