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겨울이 온다 - 극한기후시대를 건너는 우리가 마주할 풍경
정수종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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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으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기후 변화라는 인류의 가장 심각한 위기를 다루고 있으며, 단순히 뉴스나 언론 보도에서 접하던 기후 문제를 넘어, 정확하고 구체적인 과학적 사실을 토대로 우리가 앞으로 맞이할 미래의 양상과 그 속에서 인간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를 제시한다. 저자인 정수종 교수는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프린스턴대학교·NASA 제트추진연구소·중국 SUSTech 교수직을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저명한 기후 과학 전문가다. 그는 정부의 여러 부처에서 과학자로서 실질적인 정책 자문을 맡아온 인물이기도 하여, 이 책의 내용은 매우 신뢰할 만한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다.

책의 핵심 메시지는 “기후 변화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는 것이다. 즉, 인간의 활동이 현재의 기후 위기를 초래했으며, 오직 인간만이 이 변화를 되돌릴 수 있다. 정수종 교수는 자연이 보내는 경고 신호를 무시할 경우,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참혹한 미래가 펼쳐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꿀벌의 멸종, 산불, 폭염, 폭우, 폭설 등 현실적인 재난을 통해 기후 팬데믹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이러한 재앙을 막기 위해 지금이 인류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임을 강력히 경고한다.

꿀벌의 멸종이 커피의 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생태계의 균형이 얼마나 정교하게 맞물려 있는지를 보여준다. 꿀벌이 사라지면 수분 매개 작용이 이루어지지 않아, 식물의 번식은 물론 그에 의존하는 동물과 인간의 식생활까지 무너질 수 있다. 즉, 기후 변화는 단순히 날씨의 문제가 아니라 문명 전체의 존속과 직결된 문제임을 강조한다.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온실가스의 급격한 증가가 초래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룬다. 현재의 폭염이 이미 견디기 힘든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된다면 앞으로의 폭염은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심화될 것이라는 경고다. 정 교수는 이러한 극단적인 기후 변화의 흐름을 늦추기 위해 전 지구적 차원의 협력과 행동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단순히 재앙의 시나리오만을 나열하지 않는다. 오히려 과학자들이 제시하는 현실적인 해법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늦추고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의 확산, 친환경 소비문화 정착 등 실천 가능한 전략을 다루며,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접근법을 강조한다.

책의 뒷면에서 볼 수 있는 글귀처럼, “지금이 바로 기후 시나리오의 엔딩을 바꿀 마지막 기회다”라는 문장이 특히 인상 깊다. 이 문장은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인류가 행동해야 할 이유와 시점을 명확히 제시한다. 저자는 우리가 지금 선택하지 않으면, 머지않은 미래에 인류 문명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실질적 계기를 제공한다. 공포를 자극하는 서술에 머무르지 않고, 과학적인 통찰과 희망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점이 특징이다. 기후 변화의 과학적 원리를 이해하고, 인류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책으로서, 2025년 현재 전 세계 모든 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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