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의견일 뿐이다 - 불확실한 지식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진짜를 판별하는 과학의 여정
옌스 포엘 지음, 이덕임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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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독일의 신경심리학자가 쓴 책으로,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이자 슈피겔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영광스러운 작품이다. 저자는 튀빙겐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신경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독일의 신경심리학자 옌스 포엘이다.

부제는 “불확실한 지식으로 가득 찬 이 세상에서 진짜를 판별하는 과학의 여정”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사실과 현실의 측면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관찰하는 것조차 정확하지 않으며, 기억 또한 쉽게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즉, 인간의 인식 자체가 얼마나 불완전한가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탐구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형사법이나 형사 정책, 유죄 판결, DNA 분석법과 과학이 만나는 지점을 다루는 부분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범죄, 수사, 법률 관련 에세이에 흥미를 느끼는 편이라, 책의 초반부에 등장하는 미국 죄수들의 사례, 유죄 판결의 오류, DNA 기술의 발전과 같은 주제들이 가장 흥미롭게 다가왔다. 저자는 여러 사람을 관찰하면서 신경과학적으로 도출한 데이터와 사례들을 통해, ‘생각이 항상 옳다’는 전제는 매우 위험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즉, 자신의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는 것 자체가 리스크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있는 것만 측정할 수 있다”라는 부분이 마음에 참 와닿는다. 이 장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생존 편향(Survivorship Bias)에 관한 흥미로운 사례가 등장하며, 전쟁에서의 선택과 오류, 데이터의 불완전성, 그리고 DNA 분석거짓말 탐지기에 대한 내용 등, 과학적 측정의 한계와 오류 가능성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흥미롭게 생각하는 주제들이 많아 지적 만족감이 컸다.




중반부에서는 “우리는 모든 것을 확실히 알지는 못한다”라는 파트가 이어지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과 실제로는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의 차이를 파헤친다. 저자는 인간의 생각과 판단은 언제나 합리적이지 않으며, 관찰과 기억의 과정에서 많은 실수가 발생한다는 점을 과학적 근거를 통해 명확히 제시한다.

이 책은 단순한 과학서가 아니라, 우리가 ‘당연하다’, ‘옳다’고 믿는 사고방식을 비판적으로 되돌아보게 하는 인지의 철학적 여정이기도 하다. 저자는 닫힌 확신을 버리고, 세상을 조금 더 열린 마음과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태도, 즉 비판적 사고와 통찰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독자를 이끈다.

인식의 한계를 자각하고, 자신의 판단을 교정하며,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힘을 길러주는 책이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과학적 사고와 비판적 분석을 통해 사실을 분별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즉, 자신의 인식을 확실하게 교정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세상을 과학적 시선으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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