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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루프 : 금융 3000년 무엇이 반복되는가
이희동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9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전 신한투자증권 전략기획그룹장이자, 1997년부터 신한투자증권과 신한금융지주회사에서 28년간 전략기획, 경영관리, 재무 투자, 글로벌 사업 등 금융업 전반에 걸쳐 풍부한 실무 경험을 쌓은 금융 전문가 이희동 님이 집필한 저서다. 표지에 적힌 문구인 “화폐의 탄생부터 스테이블 코인까지 금융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는 말처럼, 이 책은 금융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국채나 금을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언제나 옳은 믿음일까? 금이라는 자산이 과연 ‘부동의 자산’일 수 있는지, 또 모든 나라의 국채가 정말로 ‘안전한 자산’인지에 대해서, 이 책은 우리의 인식을 조금이나마 흔들고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한다.
금융 시스템에 충격이 가해질 때 어떤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지, 단순히 뉴스를 통해 “이런 일이 있었구나”라고 받아들이는 수준을 넘어 그 이면의 원리와 과정을 세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은 단지 현대의 금융 시스템이나 최근의 경제 현상만을 다루지 않는다. 흑사병, 봉건주의, 중세 유럽, 몽골 제국, 그리고 메디치 가문과 교황청과 같은 역사적 사례들을 폭넓게 다루며, 이를 통해 금융과 세계사의 유기적인 관계를 보여준다.
금융은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 사회의 구조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역사의 흐름 속에서 금융의 비밀과 본질을 함께 탐구할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에는 우리가 알고 있으면 흥미로울 만한 과거의 역사적 사건들과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꼼꼼하게 구성되어 있어, 단순한 금융 서적을 넘어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인문학적 읽을거리로서의 가치도 지닌다.


책은 총 7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금융 위기의 역사를 다루며 시작하고, 2장부터는 고대와 중세, 3장은 르네상스와 18세기, 4장은 19세기와 20세기 초, 5장은 20세기, 6장은 21세기, 마지막 7장은 역사를 관통하는 금융의 보편적 원리’라는 주제로 마무리된다. 즉,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인류의 역사 속에서 경제가 어떤 방식과 메커니즘으로 작동해 왔는지, 그리고 금융의 역사가 어떻게 인간 문명과 함께 진화해 왔는지를 심도 있게 탐구할 수 있다.
보통 금융이나 경제 관련 서적은 일정 수준의 전문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일반 독자에게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내용의 깊이는 유지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어, 금융에 대한 사전 지식이 많지 않더라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책의 내용 속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글로벌 금융 사건들—태국의 외환 위기, 일본의 부동산 버블 붕괴, 헤지펀드의 황금기, 중국의 부상, 유럽의 재정 위기,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등이 모두 빠짐없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전 세계 경제의 흐름과 위기의 원인, 그리고 그 배경에 있는 금융의 구조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책의 본문 중에는 이런 문장이 등장한다.
“과거를 모르면 현재를 이해할 수 없고, 현재를 이해하지 못하면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이 문장은 곧 이 책이 추구하는 구조적 서술 방식과 관점을 그대로 드러낸다.
즉, 금융과 경제를 단편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맥락 속에서 현재와 미래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사고의 틀을 제공하는 것이다.
결국 이 책은 단순히 금융을 배우는 책이 아니라, 금융을 통해 세계의 역사와 인간 사회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지적 여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금융과 세계 경제를 한 권으로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