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학개론
공포학과 엮음 / 북오션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 『괴담학개론』은 유튜버 공포학과의 컬렉션 중 하나로, 채널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공포 이야기들을 책으로 옮겨온 작품이다. 유튜브 공포학과는 2016년에 개설된 이후 구독자 수가 12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꾸준히 사랑받아 온 채널로, M 교수라는 독특한 화자의 진행을 통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름 돋는 이야기들을 소개해 왔다. 이번에 출간된 이 책은 그중에서도 가장 레전드로 꼽히는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컬렉션으로, 영상으로만 보던 오싹한 공포담을 이제 활자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공포를 배워가는 과정”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구성되어 있다. 신입생 과정부터 박사 과정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으로 공포의 강도를 높여 가며 읽을 수 있도록 챕터가 배치되어 있다. 마치 공포라는 학문을 수강하듯 공포의 강도를 체감하고 점차 깊이 빠져드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특히 이 책을 반갑게 느끼는 독자라면, 영상보다 종이책으로 활자를 읽으며 몰입하는 즐거움을 선호하는 사람일 것이다. 필자 역시 유튜브로 영상 시청을 즐기기도 하지만, 종이책 특유의 집중도와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 이 책의 출간이 더욱 뜻깊게 느껴진다. 영상에서 느끼던 긴장감과 공포심을 한층 더 상상 속으로 확장시켜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의 구성 또한 공포 팬들에게 흥미롭다. 각 교시 사이사이에 마련된 ‘쉬는 시간’이라는 짧은 코너에서는 다양한 공포 소재를 설명해 준다. 예를 들어, “지박령은 왜 특정 장소에 머무르는가”, “어떤 맥락에서 귀신이 등장하는가” 같은 흥미로운 설정이나 상징을 짤막하게 풀어준다. 덕분에 단순히 이야기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공포 속에 담긴 맥락과 의미까지 이해할 수 있는 재미가 더해진다.






책은 1학기와 2학기로 나뉘어 있으며, 각 학기마다 10개의 교시로 구성되어 총 20개의 공포 이야기를 담고 있다.

  • 1학기 이야기: 지방령, 걸귀, 중고 물건, 원한귀, 흉가, 악귀, 틈, 지붕, 춤추는 귀신, 달귀굴

  • 2학기 이야기: 강령, 웃는 귀신, 물귀신, 빙의, 꿈, 모텔, 이모의 원혼, 산귀신, 무덤, 장례식장

각 이야기는 유튜브에서 전설처럼 회자되던 것부터, 채널에서도 다루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내용까지 다양하게 실려 있어 기존 팬들에게도 신선함을 준다. 책은 총 250페이지 분량으로, 부담 없이 빠르게 읽을 수 있는 분량이지만 20개의 챕터가 주는 긴장감과 몰입감 덕분에 단숨에 끝까지 읽게 되는 흡인력이 있다. 한 이야기 한 이야기가 짧고 강렬하게 구성되어 있어, 읽는 내내 긴장과 오싹함을 놓을 수 없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활자의 힘으로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점이다. 영상은 시각적으로 이미지를 제공하지만, 책은 머릿속으로 그 장면을 재구성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훨씬 더 개인적인 공포 체험을 하게 된다. 그 덕분에 이야기 속의 긴장감과 서늘함을 깊게 느낄 수 있다.

또한, 유튜브 채널에서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어 기존의 팬들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로서의 매력도 충분하다. 이미 영상으로 레전드 이야기를 다 접했던 사람이라도, 책을 통해 새로운 서사를 발견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무더운 여름밤, 이 책을 통해 오싹함과 소름 돋는 공포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 더위는 잊고 등골이 서늘해지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이 책은 여름을 더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완벽한 선택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