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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는 안목 서양 건축사 - 낯선 시대와 공간을 들여다보는 가장 흥미로운 방법
구니히로 조지 지음, 민성휘 옮김 / 북스톤 / 2025년 9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서양 건축의 역사와 그 과정에서 지어진 수많은 건물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일본 고쿠시칸 대학 명예교수이자 현재는 중국 최고 대학 중 하나인 칭화대의 개원 교수로 재직 중인 구니히로 조지 교수가 집필한 책으로, 그는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양 건축의 흐름을 깊이 있게 해석하고 있다.
책은 고대,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로코코, 산업혁명기, 모더니즘, 대공황기, 제2차 세계대전과 전후의 미국·일본, 포스트모더니즘,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거의 전 역사에 걸친 건축의 변천사를 아우르고 있다. 그 과정을 통해 독자들은 단순히 건물의 형태만이 아니라 건축이란 무엇인지, 인간과 건축의 관계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통찰을 얻게 된다.
나 또한 평소 서양 건축물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왔는데, 이 책은 건물들이 어떤 방식으로 지어졌는지, 어떤 재료가 사용되었는지, 그리고 각각의 양식이 지닌 특징이 무엇인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했다.
책 속에서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귀스타브 에펠의 에펠탑, 안토니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헨리 홉슨 리처드슨의 트리니티 교회 같은 세계적인 건축물들이 상세히 다뤄진다. 또한 현대에 들어서 등장한 모더니즘 건축 작품들도 함께 소개되며, 이를 통해 건축이 단순한 건물의 조합이 아닌 하나의 예술이자, 인간의 지성과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는 상징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특히 이 책은 풍부한 이미지 자료가 돋보인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수많은 건축물들의 사진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 단순히 글로만 설명된 내용을 읽을 때보다 훨씬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덕분에 눈으로 보고 이해하는 즐거움이 더해져 학습과 감상이 동시에 이루어졌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서양 건축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단순히 건물을 세운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영감과 노력, 그리고 뛰어난 예술가들의 창의성이 건축 속에 녹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로 인해 건축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 깊어지고, 건물 한 채 한 채가 담고 있는 역사와 의미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눈이 즐거운 책이다. 다양한 건축물의 사진과 함께 자연 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어,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힐링되는 느낌을 준다. 또한, 도시 속에서 레이몬드 후드의 록펠러 센터와 같은 마천루들을 보면서는 인류의 과학기술 발전과 힘의 상징이 느껴지기도 한다.
아주 오래전 지어진 고풍스러운 건물에서부터 현대의 웅장한 초고층 건물들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서양 건축사의 흐름을 한 권으로 정리하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값진 기회를 제공한다. 덕분에 단순한 교양서가 아닌, 건축과 역사를 잇는 다리가 되어 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