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벼랑 끝 민주주의를 경험한 나라 - 분열의 정치를 넘어 새로운 질서를 설계하는 시간 ㅣ 서가명강 시리즈 41
강원택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8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대한민국만큼 역동적이고 다사다난한 민주주의의 역사를 가진 나라가 또 있을까? 이 책은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인 강원택 교수님이 쓴 책으로, 정치학의 기본이 무엇인지 보여주면서도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벌어진 수많은 사건들과 역사적 흐름을 한 권에 담아낸 훌륭한 교양 도서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21세기북스 출판사에서 나온, 서울대에 가지 않고도 명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테마의 ‘서가명강’ 시리즈 41번째 책이다. 이번에 새로 출간된 이 책을 접했을 때, 그 자체로도 상당히 기대가 되는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의 헌정사와 민주주의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민주주의가 어떻게 시작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희생과 변화가 있었는지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책은 총 4부 구성으로 되어 있다.
1부: 민주주의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2부: 민주주의 공고화를 이끈 리더십의 재발견
3부: 민주주의는 언제나 도전받는다
4부: 벼랑 끝 민주주의를 회복할 시간
이 구조 아래, 1987년 민주주의의 서막을 시작으로 군사정치 문화의 청산, 선동과 배제가 주도한 정치의 역사, 좌파와 우파 간의 심화된 양극화, 그리고 최근의 계엄령 선포 논란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관통한 굵직한 사건들을 자세하고 생생하게 다루고 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각 사건을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치외교학적 해석을 곁들여 설명해 준다는 것이다. 덕분에 단순한 역사 서술을 넘어 깊이 있는 이해와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을 비롯한 외국 사례와 비교하여 대한민국의 상황을 분석하는 내용도 담겨 있어, 세계사적 지식과 교양까지 함께 쌓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외국 사례 외에도 미국의 정치 현실을 다룬 부분도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과, 최근 ‘트럼프 2.0’ 행정부의 재등장과 관련한 분석을 통해 국제적 맥락에서 민주주의의 현황과 변화를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넓혀 주었다.
또한 대통령과 관련된 이야기도 풍부하게 담겨 있다. 단순히 민주주의라는 큰 틀 안에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역대 대통령들의 행보와 그 사이에서 벌어진 주요 사건들을 설명과 해석과 함께 풀어내, 읽을거리가 풍부하고 흥미로웠다.
우리나라의 정치는 현재도 극심한 양극화와 갈등 속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본질과 역사, 그리고 세계적 흐름 속에서의 위치를 함께 고민하게 만든다. 민주주의라는 큰 주제를 현실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싶다면, 이 책만큼 간편하고 깊이 있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은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