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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 따위는 없다 - 교양으로서의 동양철학
신메이 P 지음, 김은진 옮김 / 나나문고 / 2025년 7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 「나 자신 따위는 없다」라는 제목을 가진 바로 이 책은 동양 철학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일본 최고의 대학인 도쿄대를 졸업했지만, 직장에서 자리를 잃고 아내와 이혼까지 하면서 삶에서 큰 실패를 경험한다. 그 과정에서 그는 마치 패배자처럼 인식되며 자신감을 잃기도 했는데, 그러한 상황 속에서 수십 권의 동양 철학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자신이 느낀 깨달음을 정리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코믹하다는 점이다. 즉, 재미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 그래서 다른 책들처럼 지루하거나 읽기 싫은 기분이 드는 것이 아니라, 정말 유머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책이다. 독서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책에서는 불교의 연기 사상이라든지, 특히 너도 나도 모두 실제가 아니라는 공(空) 사상을 제대로 알려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불교의 마음이 편안해지는 가르침이나 힐링되는 교훈들을 쉽게 배울 수 있다.
또한 붓다, 노자, 용수, 장자, 구카이 등 불교와 동양 철학과 관련된 7명의 인물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이 책은 줄글과 일러스트가 함께 포함되어 있어 단순히 글로만 읽는 것보다 훨씬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중간중간마다 저자가 선보이는 유머가 꽤 알차게 섞여 있어, 책을 읽으면서 웃음을 터뜨리게 되는 순간들이 많았다. 덕분에 매우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동양 철학, 특히 그중에서도 불교 사상에 관한 책들은 대체로 글 위주로만 되어 있어서, 읽더라도 본질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책은 정반대로 불교의 사상이 이렇게나 쉽게 이해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의 설명 방식이 명쾌하고 이해가 잘 되기 때문에, 그는 비록 결혼 생활이나 회사 생활에서는 실패했을지 몰라도, 교육이나 설명이라는 영역에서는 충분히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저자는 퇴직 이후에 교육업에도 종사했다고 하는데, 책을 쓰는 데 있어서는 분명히 일가견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불교 사상과 철학을 함께 설명하기 때문에, 훨씬 더 실용적인 예시가 담겨 있고, 덕분에 독자들에게 더 마음에 와닿고 쉽게 이해되는 부분이 많았다.
앞서 언급했듯이, 만약 책 자체를 재미있게 읽고 싶다면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저자의 유머러스한 글쓰기가 돋보이고, 이렇게 웃음을 줄 수 있는 불교 서적을 만났다는 사실이 굉장히 즐거운 독서 경험이 되었다.
또한 붓다, 용수, 장자, 굿하이 등 각 인물들이 지닌 고유한 사상과 철학은 책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된다. 독자는 이들의 사상과 철학 속에서 많은 가르침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비록 종교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 책을 통해 교양 상식 차원에서 동양 사상과 불교 철학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