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 - 정약용편 ㅣ 세계철학전집 3
정약용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6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말씀은 군더더기가 없어서 사실상 현대인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는 금언들로 가득 차 있다. 정약용, 다산 정혜봉 선생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정치가, 법학자, 철학자, 과학자로서 친형의 천주교 신앙과 관련된 사건으로 유배 생활을 했지만, 그 안에서 『목민심서』, 『흠흠신서』 등 다양한 책을 저술했고, 그때 남겼던 수많은 명언들이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는 다산의 금언 중 ‘운명처럼 받아들이지 마라’는 구절은, 이 짧은 문장이 담고 있는 여러 가지 의미들을 생각해 볼 수 있게끔 해주는 저자의 친절한 해설이 이어지고, 글의 마지막에는 마음속에 깊이 새길 수 있는 한 줄의 명언을 만나볼 수 있다. 큰 챕터 안에 작은 챕터들이 여러 개 있어서 세부적으로 다양한 금언들을 찾아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가장 큰 챕터는 총 다섯 개로 구성되며, 각각의 주제는 ‘왜 나를 바로 세우는 일이 먼저여야 하는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떻게 사람을 대해야 하는가’, ‘말과 행실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큰 뜻을 품었다면 기억하라’, ‘인생은 한 끝 차이다’ 등이다. 이 안에서 다산이 전해주는 인생의 꿀팁들을 통해 현대인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실천해볼 수 있는 내용들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화할 때의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하는지, 누군가가 보고 있지 않아도 지켜야 할 신념, 나를 험담하고 깎아내리는 이들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묵묵히 버티는 방법, 성장의 한계에 마주했을 때 무력함을 이겨내는 법, 편안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태도, 그리고 막혀 있는 사고방식을 전환할 수 있는 방법 등 조선시대에 쓰인 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삶에 여전히 적용 가능한 보편적인 통찰들이 풍부하게 담겨 있었다.


조선시대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 문장이지만,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문제의 본질은 시대를 막론하고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이 책의 내용들은 현대인들에게도 매우 유익하다. 요즘 들어 내가 절실히 느끼는 점은, 누군가가 직접 인생의 법칙이나 진리를 뚜렷하게 알려주지 않는다면, 그런 이야기를 들을 기회를 갖지 못한 사람은 직접 부딪히며 시행착오를 통해 깨닫는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바로 인생을 어렵고 비효율적으로 살고 있는 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유연하고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하나의 해답을 제시해 주고 있었다. 교양서적이자 삶의 지혜를 담은 철학서, 자기 성찰의 기회를 주는 책으로, 다산의 금언들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분들께도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