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럭이는 세계사 - 인간이 깃발 아래 모이는 이유
드미트로 두빌레트 지음, 한지원 옮김 / 윌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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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전 세계에는 수많은 국기들이 존재하며, 이 책을 통해 각 국기의 디자인이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그 나라의 정체성과 국민들의 문화와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이 왜 특정한 색상과 형태로 국기를 만들었는지, 그 디자인 속 세부적인 요소들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그리고 국기가 어떤 변천사를 겪어왔는지를 이 책은 매우 상세히 설명해 준다.

예를 들어 스페인의 경우, 1980년 이후의 국기뿐만 아니라 카스티야 왕국, 레온 왕국, 아라곤 왕국, 나바라 왕국, 그라나다 왕국 등 스페인을 구성했던 여러 옛 왕국들의 문장을 그림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보르본 왕가의 문장 등 실제 존재했던 왕조들의 상징들도 함께 소개되어 있다. 우리나라처럼 비교적 일관된 디자인을 유지한 국기들도 있지만, 많은 국가들의 국기는 역사적 사건과 정치적 변화에 따라 여러 차례 수정되었다.

예를 들어 에티오피아 국기의 경우, 과거에는 유다의 사자가 그려져 있었지만 혁명 이후 왕관이 제거되고, 십자가가 창으로 바뀌었으며, 이후에는 사자가 없어지고 솔로몬의 인장으로 교체되는 등의 과정을 겪었다. 우리는 국기를 그 나라의 상징이자 고정된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은 그것이 변화의 산물이라는 점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

이 책은 국기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그 변화의 계기와 배경이 되는 역사를 함께 소개하고 있어, 단순히 국기에 대한 지식을 넘어 세계사를 이해하는 데에도 매우 유용한 교양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세계가 점점 더 통합되고 있는 시대에 각 나라의 정체성과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필수적인 과정이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독자들에게 주는 교육적, 문화적 가치는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특정 국가의 국기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의 국기를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각 나라가 어떤 의미를 담아 어떤 색과 디자인을 선택했는지를 깊이 있게 소개하고 있어,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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