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할 자유
이재구 지음 / 아마존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문제가 일어나는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중에는 평생 피해를 낳는 가족이나 형제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반드시 한 가지 이상은 있다는 점이 있다. 돈과 욕심에 대한 인간 세상의 굴레는 여전히 인간에게서 떼어낼 수 없는 갈등일지도 모르겠다.

이 내용은 우리 삶에서도 사실 가까이 들여다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현실로 가득 차 있다.

학위를 받고 돌아온 사람들이 가족들의 도움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경우, 혹은 경제적으로 가족을 지원하면서도 희생하는 삶에서 느껴지는 부자연스러움, 그리고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믿었던 형제들로부터의 배신은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아주 오래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 가족 내에서 일어난 각종 사건들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얼마나 많은 욕심을 가질 수 있는 존재인지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특히 내 주변에서도 얼마 전까지 이런 일이 실제로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이 전혀 딴 세상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았으며, 그것이 책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요인이었던 것 같다.

이 책 이야기가 다른 소설보다 조금 더 현실성 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보통 가족 간의 이야기는 우리가 직접 당사자들의 삶에 들어가 보거나, 그들이 자세히 이야기해 주기 전에는 쉽게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족 내의 이야기는 문학 작품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 담긴 내용은 어느 한 가정의 관점을 굉장히 깊이 있게 관찰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마치 내가 그 소설에 나오는 가정의 일원까지는 아니더라도 가까운 사람이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의 갈등과 그들이 처한 상황을 생각하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서 계속해서 상황을 상상하게 되고 몰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었다. 2025년에도 누군가의 가정에서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가족 간의 갈등을 그리고 있는 이 책은, 오랜만에 읽어볼 만한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