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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 엄마
김재성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을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한 국어교사가 자신의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어머니와 함께했던 기억의 조각들을 한 권의 에세이로 엮어 집필한 책이다. 요즘 나는 책을 정말 많이 읽다보니 기본적으로 잘 읽히는 책을 선호하는데 점점 에세이에 대한 흥미도 높아지고 책을 읽기 전에 저자 분이 국어교사셔서 글이 술술 잘 읽히게 쓰여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예상과 전혀 다르지 않게 물 흐르듯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던 점이 기쁘다.
무속인을 직업으로 손님들의 점사를 보고 굿을 하는 등의 무속 생활과 김 장사를 하면서 생계를 꾸린 어머니와, 그녀와 함께 생활했던 저자의 주변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마치 어린 시절에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던 한 편의 작품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자신의 인생을 담은 에세이를 읽는 것은 시공간을 초월해 한 사람의 인생 속으로 들어가 몇 발자국 뒤에서 그 또는 그녀의 일생을 지켜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을 통해서도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책 안에서는 어머니의 직업이 무속인이기에 있었거나 발생한 일들을 읽어볼 수 있었고 지금은 작고한 어머니와 꿋꿋이 살아가는 비록 완전히 느낄 수는 없겠지만 저자의 모습에서 모자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요즘은 이전보다 주변에 무속 생활을 하는 이들이 많고 많은 사람들이 무속인에 의지하고 있다.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는 유튜버들의 소재에도 무속인들은 곧잘 등장하는 소재이다. 가까우면서도 지인 중에 무속인이 없는 나로서는 그들의 생업에 관한 이야기를 알 수 없었는데 이 책에서 조금 더 무속인과 무속인 가족의 인생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었다. 같은 가톨릭 신자로서 저자를 응원하며, 하느님의 품 속에서 작가로서 활약하는 저자의 모습과 다음 작품들도 개인적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