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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번트가든의 여자들 - 18세기 은밀한 베스트셀러에 박제된 뒷골목 여자들의 삶
핼리 루벤홀드 지음, 정지영 옮김, 권김현영 해제 / 북트리거 / 2024년 9월
평점 :



* 컬처블룸으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18세기 뒷골목 여자들의 삶을 그리고 있는 이 책은 그 당시에 매춘업에 종사했던 여성들의 인생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는 책입니다. 책의 표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에 박제된 (뭔가 이 부분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부분이지만) 여성들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사람마다 제각각인 인생에 대해서 개별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었어요. 그 당시에 뒷골목에서 종사하던 여인들의 이름과 그들이 남성 손님들과 주고받은 비밀스러운 내용이 가득 묻어나는 편지들 속에서 여자들의 생각을 알 수 있었는데요.
물론 여자들뿐만 아니라 그들과 어울리며 환락과 본능에 순수함을 내던져버리고 기분 내키는대로 타락하고 있는 남성들의 안타까운 모습들도 함께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매춘업 자체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무리 칼같은 규제를 이어나가도 전혀 완화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보니 오히려 이를 합법화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을 정도로 성욕이라는 부분이 인간에게는 때로는 맹독처럼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인데 18세기의 남성들도 21세기 현대사회의 사람들과 본능적인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18세기에 매춘업에 종사하던 여성들의 인생과 그들이 어떤 이유로 그 자리에 있게 되었는지, 누굴 만나고 어떤 일을 했으며 남성들은 그들에게 무엇을 요구했고 그들은 그 반대급부로 무엇을 제공했는지 알 수 있었던 은밀한 책이었습니다. 꼭 선정적인 내용만 있다기보다는 남녀의 인생에 대한 측면에서 철학적인 고찰을 할 수 있게도 해 주는 책이 아닌가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