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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너머의 세계 - 의식은 어디에서 생기고 우리는 어떻게 자유로워지는가
에릭 호엘 지음, 윤혜영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7월
평점 :



과학 서적 중에서는 흥미로운 내용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그 깊이가 있고 지극히 심오하다.' 라는 인상을 주는 서적이 가끔 등장합니다. 이러한 성격 유형에 부합하는 책이 바로 의식 과학이라는 주제를 주로 다루고 있는 '세계 너머의 세계'라는 도서입니다. 이 책은 인간의 의식이 흘러나오는 지점을 따라가서 세세하게 길잡이 역할을 해주면서 독자들에게 천천히 설명해 주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책인데요 :) 겉표지는 마치 에드바르 뭉크의 작품 '절규'에 등장하는 배경처럼 형형색색으로 이지러진 모습인데 마치 복잡미묘한 우리 인간의 의식의 근원을 설명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듯합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과학과 인문의 영역은 완전히 떨어진 것처럼 생각하곤 합니다. 그래서 과학에는 철학이나 인문학적인 영역은 개입해서는 안되는 것처럼 여기는데요. 이 책에서 인간의 뇌와 의식이라는 영역은 사실상 철학적인 고찰과 상당히 닮아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과학자들에게도 인문학자들처럼 서로 주장하고 검증하려는 과학적 논증이 존재하고, 이 책은 그러한 기존의 논증들을 설명해주기도 하는 과학사 서적의 역할도 해 주는 것 같습니다. 많은 과학자들에 대한 더 깊은 정보를 알 수 있고, 그들이 집필한 서적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해당 과학자들의 논문에 적혀 있는 글귀들을 볼 수 있어서 전체적으로 이 책은 전달해주려는 정보의 알맹이가 튼튼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아,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제게 든 생각이 또 하나가 있는데 법학적성시험(LEET) 등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도 읽어볼 만한 과학서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은 복잡한 물리학 수식이나 공식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과 인문학, 과학사를 넘나들기 때문에 전문대학원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천천히 읽어보시면서 논증을 이해해 보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