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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센터
이신애 지음 / 좋은땅 / 2024년 6월
평점 :



이 책은 끔찍한 외상 사고를 겪고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헌신적인 치료를 통해 소생하거나 용기를 회복한, 어쩌면 기존보다 더 큰 용기를 발휘한 사람들의 놀라운 이야기에 관한 책입니다. 에전에 응급실의 응급의학과 전문의 선생님들께서 집필한 책들을 읽어본 적은 있지만 기존 서적들은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으로서의 경과와 입장을 기준으로 쓰인 책이었기 때문에 환자들의 심정을 파악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외상외과에서 치료를 받은 당사자가 직접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 특장점이며 심지어 당사자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하며 그 또는 그녀를 밤낮으로 간호한 직계가족 등 보호자들의 심정또한 담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메디컬 관련 도서들과는 확연한 특징이 있고, 이런 점이 더 강하게 심금을 울리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여기에 서울대병원 외상외과의 이신애 교수님의 '닥터의 회상'을 통해서 의료진의 심정까지 더할 수 있어서 환자, 환자의 보호자, 의료진까지 한 사건에 관하여 세 사람의 입장과 심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외상 자체나 환상통, 그리고 수술 전후에 환자들이 직접 겪는 고통과 우울감, 절망감 등은 직접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감히 가늠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모든 분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당당히 승리하고 돌아온 영웅이며, 그들에게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박수와 경의를 표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외상의 흔적을 처음 보고 순간적으로 놀랄 수는 있지만 저처럼 외상 환자에 대한 편견을 사실상 가지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는 점을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예기치 못한 외상 사고로 인해 신체의 일부분을 절단하거나 장기가 파열되는 등 너무나도 두렵고 끔찍한 신체적 손상을 입었지만 외상조차도 인간의 정신력과 의지를 감히 꺾을 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들의 가슴 깊은 곳에 머물러 있던 슬프면서도 강인한 이야기가 그들의 삶이 변화된 부분에서 많은 감동과 교훈을 주기에 다른 많은 분들도 함께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