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를 사랑하는 기분 - 발밑의 우주를 들여다보는 한 곤충학자의 이야기
정부희 지음 / 동녘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는 도중에 깨달았습니다. 정말 제대로 된 책을 읽고 있다는 것을요. 그 이유는 제가 책을 읽으면서 책을 읽는다는 그 자체를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가끔 제가 '진짜'라고 생각하는 책을 읽다 보면 책을 읽고 있다는 그 사실을 망각할 때가 있는데, 이 책이 그런 책 중 하나였습니다. 새벽 4시쯤 읽고 있었는데 새벽이라는 사실도 잊고 있을 정도였어요.

이 책은 오래전 영어교육을 전공한 저자가 대학을 졸업하고 무려 15년이 지난 후에 곤충에 관한 공부를 하고 싶어 곤충분류학에 발을 들여놓게 되며 곤충 연구에 대한 열의와 발로 뛰며 곤충을 찾아 나서는 열정이 드러나 있습니다. 이학 과목과는 관련이 없는 인문학도였지만, 곤충을 연구하기 위한 신념 하나로 대학원에서 생물학을 강의를 이수해가며 학점을 채우고 대한민국의 곤충학도 이자 곤충학자로서 거듭나게 된 저자분의 이야기를 여러분들도 이 책을 통해 꼭 만나보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중간중간에 숲이나 나무 등 자연물이 있는 이미지가 배치되어 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저 또한 몸은 숲과 나무들 사이를 거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렇게 날씨가 더운 나날을 보내는 도중에 책 속에서 시원하고 유쾌한 바람이 불어오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그런 산뜻하고 시원한 책이었습니다. ^^ 책의 겉표지도 마치 곤충의 날개를 닮은 형상이고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참신했습니다.

곤충에 대한 이미지들도 많이 수록되어 있고, 곤충을 연구하시는 분이 쓰신 책이다 보니 독서하는 과정에서 곤충이나 생물학에 대한 깨알 같은 지식들을 습득할 수도 있는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주변에 곤충을 좋아하시는 분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