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미술관 - 20가지 키워드로 읽는 그림 치유의 시간
김소울 지음 / 타인의사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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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이 참 많네요. 홍대 미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미술치료학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가천대 예대 객원교수로 계신 김소울 교수님께서 집필하신 책입니다. 제목에 나와 있는 것처럼 20가지 키워드로 우리의 내면의 상처와 어두운 면을 드러내고 이를 치유하고, 독자들이 심리적인 안정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


과거 서양화에서는 나체의 여성의 모습이 자주 드러나 있고, 그 작품들을 포함하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보고 그림들이 저마다의 사연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 수 있었어요. 


이를테면 자고 있는 어떤 남자(홀로페르네스)의 목을 한 손 검으로 내리쳐 살해하는 작품은 꽤나 유명한데요. 이 그림의 주인공인 유디트는 사실 자신의 미술 스승으로부터 끔찍한 일을 당했던 한 여성 화가가 증오의 시선을 담아 그린 그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미술을 잘 모르다 보니 미술 작품이란 그때그때의 기분에 따라 자유롭게 그리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실 모든 그림 하나하나는 각자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합니다.





위 그림은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오귀스트 르누아르가 무도회의 풍경을 그린 작품인데요. 사람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정말 생생해서 제가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경쾌하지만 잔잔한 음악 소리가 들려오면서 연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맛있는 디저트를 곁들이는 사람들의 대화 소리까지.. 사람들의 즐겁고 행복한 일상이 시각과 청각을 통해 저에게도 전달되는 듯합니다. 여러분도 한번 느껴보시라고 위 작품을 올려 보았습니다.


각 그림들은 미술치료학 박사이자 현직 예술대학 교수인 저자가 작품 설명을 자세하게 해 주고 있기 때문에, 그림을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지, 혹은 어떤 방식으로 해석해야 하는지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예술 그 자체와 미술사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화가들에게 얽혀있던 이야기들을 소개하면서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고양이 그리기를 좋아하는 르누아르가 동료인 빈센트 반 고흐에게 고양이를 한 번 그려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하자, 고흐는 고양이란 그리는 것이 아니라 안는 것이라고 재치 있게 대답하는 장면이네요. 


이처럼 미술 작품 그 자체만 감상하고 해설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화가와 관련된 여러 스토리와 에피소드들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미술관을 둘러보고 전문가로부터 예술에 대한 교양 강의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는 그 순간이 정말 가치 있고 뜻깊은 시간이 되는 것 같아요 :)


 





* 도서 증정 감사합니다. (타인의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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