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
김도영 지음 / 봄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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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관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교정직 공무원으로 재직 중인 저자가 집필한 아주 생생한 대한민국 교도소 스토리를 담은 한 권의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인들이 교도소 생활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일단 교도소에 들어간다는 것은 정식 재판을 통해 실형을 선고받아야 하는데, 이렇게 실제로 실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투옥되기 전까지는 일종의 많은 봐주기 처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쉽게 말해서 검찰이 봐주는 기소유예라든지, 법원이 봐주는 선고유예나 집행유예라는 제도를 모두 뚫어버리고 실형을 받아서 감옥에 들어갔다는 말은 솔직하게 내 기준에서 말하자면 상종할 수 없는 인간의 부류다. 사람을 한두 번 때리거나 사기를 쳐도 일반적으로 그 피해 정도나 액수가 매우 크지 않는 이상 실형이 나오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 그런데도 '감옥'이라는 곳에 처박힐 정도면 과실치사의 죄를 제외하고는 사실 나는 그러한 판결을 받은 상대와는 말도 섞고 싶지 않다.


이 책에는 교도관이 목격해 온 수많은 범죄자의 모습이 담겨 있다. 저자가 교정직 공무원으로서 근무하며 보아 온 생생한 이야기들이 이 책에 있기 때문에 책을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책 내용 중에서는 자신이 징역살이를 하는 동안, 미성년자인 딸에게 매일 아르바이트를 통해 번 돈을 갖다 바치게 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면회를 오게끔 협박하는 재활용이 불가능해 보이는 몹쓸 수형자의 이야기부터, 감옥에서 창가에 서 있었다는 이유로 다른 20대 수형자에게 폭행을 당한 60대 수형자가 사실 과거에 유치원생을 성폭행한 인간 말종이었다는 것까지 범죄자는 어떤 존재이고 그들이 정녕 인권이나 교화의 대상인지 나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반성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정당한 수형 생활에 불만을 품고 교도관들에 대해 악성 민원이나 법적인 조치 등을 취하지만 피해자가 아닌 판사에게 반성문을 쓰며 바닥을 기어 다니는 저질스러운 자들을 바로 옆에서 보며 관리해야 하는 교도관의 고충이 잘 드러나있다.          


이 책은 한 면에 너무 많은 글자가 있지 않아서 눈이 피로하지 않고 가독성이 꽤 좋은 책이다. 책의 내용이 굉장히 흥미로우면서도 잘 읽힌다는 말이다. 주변에 교정직 공무원이 있으면 쉽게 들을 수 없는 생생한 실제 교도소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듣고 체험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범죄자들의 존재에 대해 자신들 스스로 나름의 철학적인 고찰을 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경우에는 그들의 악행이 너무도 커서 마음이 진중해졌고 어떻게 하면 이 범죄자들에게 더 합당하고 효율적인 페널티를 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어서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교정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읽어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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